"한국축구 정말 잘했다" 中 인민일보, 이례적 칭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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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베이징=유광종 특파원]중국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인민일보(人民日報)가 10일 이례적인 논평을 통해 한·일 월드컵에서 선전한 한국 축구를 칭찬하고 나섰다.

이는 월드컵 기간 중 중국 관영TV 등 일부 매체가 매우 치우친 시각으로 한국 축구를 평가절하함으로써 국제적으로 잡음을 일으키고 한국팬들의 반발을 부른 데 대한 '정리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

인민일보는 이 논평에서 "한국 축구팀과 축구팬들은 이번 월드컵에서 매우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팀 실력을 높이기 위해 기울인 노력이 한국 축구팀이 월드컵에서 선전한 진정한 이유"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이어 "한국 축구가 보인 장족의 발전은 근거 없이 이뤄진 것이 아니다"며 "한국 선수들은 월드컵 개막 전 광고주들의 거듭된 유혹을 뿌리치고 시합에 전념하는 등 가장 중요한 시간에 그들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스스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인민일보는 또 "한국 축구팀 외에 축구팬들 또한 외국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 존재"라며 "모두 통일된 복장과 질서정연한 태도로 한국팀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민족의 의지와 역량을 과시했다"고 평했다.

"한국 선수들은 전 경기를 통해 강렬한 근성과 진취적인 기상, 훌륭한 체력, 뛰어난 전술·전략을 보여줬다"고 칭찬한 인민일보는 "한국팀이 이룬 성적은 매우 예상밖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한국팀의 승리는 과학적이면서도 가혹하기까지 했던 훈련 외에 선수 개개인의 책임감과 직업정신,조국에 대한 지극한 열정이 한데 어울려 만들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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