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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작은 일탈, 타투 … 은밀히 새긴 나만의 감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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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1면

여름 한철 비키니·핫팬츠 차림에 잠깐 꾸미고 지우는 제품들이다. 살갗에 그리고 뿌리고 찍어내면 그럴듯한 가짜 문신이 된다. 일탈을 꿈꾸는 여름, 진짜 일탈을 시도하기 전에 가짜 타투를 한번 해보면 어떨까. 그것만으로도 대리만족이 되는 심리적 효과가 있다.

글=이도은 기자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뿌리고 그리고 붙이고 … 4~10일 지속

장미꽃과 줄기 모양을 본뜬 밴드형은 팔뚝에, 작은 별·거미 무늬는 목 뒤·팔뚝 위에 할 것. 비키니·런닝톱 등 노출 패션에 어울리는 ‘보디 액세서리’가 된다.

패션 타투는 2~5분 만에 속성으로 완성된다. 도구를 사서 집에서 하는 ‘셀프 타투’도 가능하다. 종류가 많지만 가장 간단한 건 스텐실(구멍이 뚫린 모양틀) 타투. 원하는 부위에 스텐실을 대고 스프레이나 에어브러시로 잉크를 뿌리면 끝이다. 여러 가지 컬러 잉크를 덧뿌려 다양한 색감을 나타낼 수도 있고, 반짝이는 글리터를 덧칠해 좀 더 화려하게 만들 수도 있다. 보통 4~7일은 간다. 이보다 더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 헤나가 적당하다. 헤나 파우더에 레몬즙 등을 섞어 반죽을 만든 뒤 붓이나 깔때기 모양 펜으로 그리는 방식이다. 단, 검정 헤나는 유해성분 논란이 있어 오렌지 빛 천연 헤나를 쓰는 게 낫다. 이게 엄두가 나지 않으면 스티커 타투가 딱이다. 어릴 적 판박이를 생각하면 된다. 코팅지를 떼어낸 뒤 스티커를 살에 대고 물을 발라 눌러주면 끝이다.

별·나비가 기본 … 요즘 유행은 레터링

패션 타투는 방법이 아무리 쉬워도 모양을 정하기가 쉽지 않다. 쇼핑몰 한 곳에서만 문양이 수십 가지다. 초보자라면 별·나비·팅커벨 등을 가장 권할 만하다. 단순하면서도 익숙한 모양이라 작아도 눈에 띄기 때문. 특히 최근엔 가수 나르샤가 별을, 배우 고소영이 나비 타투를 하고 나오면서 가장 많이 찾는 문양이 됐다.

휴가철 과감한 노출을 생각한다면 띠 문양이 적당하다. 시선을 집중시켜 골반·허리 등 타투 부위가 더 가늘어 보이는 착시효과를 노릴 수 있다. 특히 장미꽃과 백합 문양은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면서도 띠의 양끝을 줄기로 표현할 수 있어 보기에 자연스럽다.

멋으로 하는 타투는 남자도 위트 있고 부드러운 느낌의 문양을 고르는 게 낫다. 전통적인 호랑이·용·잉어는 나이가 들어 보일 수 있으므로 조심할 것. 배·거미·왕관·십자가 등이 백배 안전하다. 최근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글자 디자인의 레터링이다. 흔한 그림이 싫증날 때 개성을 드러내기에 좋기 때문. 평소 좌우명이나 가족·연인 이름의 이니셜, 의미 있는 날짜 등을 택하는 게 일반적이다.

귀·어깨 뒤에 … 작아도 섹시하고 고급스럽게

타투를 무조건 크게 한다고 멋스럽지 않다. 샤넬의 봄·여름 컬렉션만 봐도 그렇다. 모델의 손목·다리에 체인과 진주로 만든 스티커 타투(사진)를 한두 줄씩 붙인 스타일링이다. 타투를 패션으로 할 땐 섹시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 김혜균 우송대 교수가 말하는 원칙이다. 가령 남자는 팔뚝보다 팔 안쪽 근육 라인을 따라 작은 글자들을 넣는 게 더 섹시해 보일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작은 타투는 은근슬쩍 드러나는 게 매력이다. 단정한 블라우스 스커트 차림 여성의 몸 어딘가에 귀여운 별 모양 타투를 발견했을 때를 상상해보면 된다. 그렇다면 어디에? 귀 뒤, 어깨 뒤, 발등, 골반 아래가 정답이다. 그래도 작은 타투가 밋밋하다면 팔찌와 뱅글을 추가하라.

촬영 협조 템츄코리아·샤넬(타투),캘빈클라인언더웨어·디젤·보브·w드레스룸(의상) 모델 이상혁·박지수(서울종합예술학교) 헤어·메이크업 포레스타 도산점 도움말 템츄코리아 임종훈 대리, 팍시코리아 조민수 부장, 타투이스트 미카·에르난

TIP 컬러 타투는 잘 안 지워져요

영구 타투도 지울 수 있다. 피부 깊은 곳에 색소를 침착시키는 것이 타투의 원리. 그래서 색소만 파괴시키는 레이저를 이용하면 제거가 가능하다. 타투의 깊이나 색소 정도에 따라 지울 수 있는 정도가 다르지만 컬러 타투는 검정에 비해 제거가 어렵다. 또 같은 컬러라도 빨강은 잘 지워지는 반면 노란색은 가장 오래 남는다. 보통 6~8주 간격으로 10회쯤 시술받아야 하며, 짙은 타투는 횟수가 더 늘어난다. 비용은 명함 크기가 1회 10만원 안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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