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委 애니 전문가 김병헌씨 "분산된 정책기구 네트워킹 절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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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지난 5월 28일 3년간의 일정으로 출범한 제 2기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총 9명의 신임위원 중 유일하게 애니메이션 전문가로서 위촉된 사람이 김병헌(42·사진)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사무국장이다.

그는 1991년 선우엔터테인먼트를 시작으로 제이콤·김종학 프로덕션을 거쳐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초대 소장을 역임했다. '둘리의 배낭여행''고인돌''하얀마음 백구' 등을 제작한 베테랑이다.

그는 "한국 애니메이션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왔지만 관객 및 시청자의 높아진 기대치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을 여전히 갖고 있다"며 "내실있는 발전을 위해 업체·학계·민간단체·정부가 한마음이 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그 방안 중 하나가 각계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애니메이션 정책조정 소위원회'구성이다.

영화의 경우 영화진흥위원회가 주축이 되어 일을 해온 반면, 애니메이션에 대한 정책 및 지원은 문화관광부·영화진흥위원회·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서울산업진흥재단·소프트웨어진흥원·경기디지탈아트하이브 등으로 분산·운영돼 왔다는 것이 김위원의 지적이다.

그는 "통합기구를 만드는 것은 하기도 힘들고 적합하지도 않기 때문에 우선 해당 기구간의 적극적인 네트워킹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안 사업으로 ▶애니메이션 정책연구를 담당할 정책연구실 신설▶2003년 프랑스 안시 페스티벌 한국특별전 적극 추진▶관련 데이터베이스 구축▶관련 인력의 교육 및 재교육 실시▶각종 지원기금에서 애니메이션 부문 제몫찾기 등을 꼽았다.

김위원은 "적어도 3년 후면 엄청난 기회가 다가올 것으로 전망한다"며 "업체·학계 모두 지금부터 이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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