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남반도체 동부서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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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동부그룹이 국내 최대의 비메모리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업체인 아남반도체를 인수한다.

동부그룹은 9일 "아남반도체의 최대 주주인 미국 앰코테크놀로지(ATI·지분율 42.6%)로부터 지분 25.8%를 1천7백억원에 사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동부그룹 측은 "동부화재와 동부생명이 지난 5일 아남반도체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9.7%의 지분을 이미 확보했으며, 나머지 16.1%는 동부건설이 ATI로부터 사들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계약을 언제 할 것인지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지분 매각이 완료되면 ATI사는 아남반도체의 2대 주주(22.4%)가 된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동부는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강화하고 ATI는 반도체 후공정인 패키지·검사 등 주력부문에 집중한다는 경영방침이 서로 맞아 이번 계약이 추진됐다"고 말했다. 아남반도체 관계자는 "현재 갖고 있는 1개 라인만으로는 경쟁력에 한계가 있어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그룹은 아남반도체의 경영권을 확보하면 ▶동부는 0.18미크론 이하, 아남은 0.18~0.35미크론 공정 제품을 생산하고▶현재의 8인치 웨이퍼 기준 월 3만5천장(아남 3만장, 동부 5천장)규모의 생산능력을 2004년까지 7만장으로 끌어올리는 등 세계 4위의 파운드리 업체가 되겠다고 발표했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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