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 오늘부터 ‘스크린 디 오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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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7월 셋째 주엔 세계 최고 권위의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오픈이 열린다. 올해 디 오픈은 골프의 성지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에서 열린다.

마침 스크린 가상 공간에서도 올드 코스에서 대회가 열리고 있다. 'KJ골프, J골프와 함께 하는 2010 골프존 페스티벌'이다. 골프존은 올드 코스를 관리하는 세인트 앤드루스 링크스 트러스트와 코스 사용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있다.

13일부터 8월 2일까지 3주간 대회가 벌어진다. 디 오픈은 실력만 좋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오픈 대회다. 골프존 페스티벌도 골프존 회원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그러나 시상은 주로 중급자 이하를 대상으로 한다. 골프존 한수진 홍보팀장은 "라운드 경험이 많지 않은 초보 골퍼들이 역사와 전통이 서린 올드 코스에서 라운드하면서 골프의 에티켓과 정신 등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지 않겠느냐"라며 "초보 골퍼들의 올드 코스 라운드를 유도하기 위해 중급 실력 이하 회원에 맞게 대회를 꾸렸다"고 말했다.

클럽 풀세트와 아이언 세트 등 많은 상품이 걸려 있는데 19세 미만의 골퍼에게는 시상을 하지 않는다. 실력이 좋은 사람들이 상품을 다 가져가는 것을 막기 위해 신페리오 방식으로 시상한다. 100타를 기록한 참가자, 3회 이상 라운드 한 사람 등에게도 추첨을 통해 상품을 준다. 600년 된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는 '죄악의 계곡'과 '엘리시안(죽은 자의 천국) 필드' 등 코스 전체가 전설로 가득 찼다. 벙커는 사자의 입, 지옥, 고양이 덫, 관 등 무시무시한 이름이 붙어 있다. 특히 가장 어려운 17번 홀 그린 옆의 나카지마 벙커는 올드 코스를 찾는 순례자들이 일부러 공을 집어 넣을 정도로 유명하다. 올드 코스에 대해 공부하고 나서 골프존 페스티벌에 나간다면 흥미가 배가 될 것이다. 골프존은 "초보자를 위한 대회이기 때문에 벙커는 진짜만큼 어렵지 않게 세팅했다"고 말했다. 코스는 양치기의 지팡이처럼 생겼다. 7번 홀까지 직선으로 가다가 8번과 9번 홀은 지팡이의 손잡이처럼 구부러진다. 10번 홀부터는 온 길 왼쪽을 따라 돌아온다. 아웃코스와 인코스가 명확한 코스다. 올드 코스는 모든 홀에서 왼쪽은 옆 홀과 붙어 있고 오른쪽은 OB다. 그래서 슬라이스가 많은 초보자들이 올드 코스에서 안전하게 치려면 항상 왼쪽을 겨냥하는 것이 좋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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