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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점·TV홈쇼핑 백화점 세일에 맞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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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백화점·할인점·TV홈쇼핑 등 주요 유통업체가 비슷한 시기에 세일을 일제히 실시하는 '세일 동조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백화점 세일기간을 피해 세일행사를 하던 할인점·홈쇼핑 업체들이 올 들어서는 백화점과 같은 기간에 세일을 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주요 백화점들이 지난달 21일부터 한달여 동안 세일을 실시하자 할인점·TV홈쇼핑 등도 '파격 할인전''기획행사전''사은행사전' 등을 열어 맞불을 놓고 있다.

◇세일 동조화=브랜드 세일을 포함한 백화점의 여름 세일이 올해 유난히 긴 것은 월드컵 기간에 매출이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다. 세일기간을 늘려서라도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것이다.

할인점·홈쇼핑의 성적도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지난달 이마트·롯데마트 등 할인점 매출액은 10% 안팎의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1~5월 증가율이 15% 이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월드컵 특수는 커녕 성장세가 오히려 둔화된 것이다.

TV홈쇼핑의 경우 매월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6월 매출은 5월과 비슷했다.

한국팀의 월드컵 성적에 따라 대규모 이벤트를 제공했던 것에 비하면 신통찮은 실적이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기획팀 권동혁 부장은 "지난달 실적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고 이달이 여름상품 성수기여서 다양한 행사로 백화점 세일을 견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할인점·홈쇼핑에서 파는 품목들이 백화점에 못지 않게 다양해진 것도 세일 동조화에 한몫하고 있다. 최근 문을 여는 할인점은 매장면적이 대부분 3천평 이상에 달하는 대형이다. 따라서 할인점 내에 영화관·미용실 등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곳도 많아졌다.

판매하는 품목도 식품·생활용품 중심에서 의류·가전제품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전략적으로 의류 부문을 확대하기로 했으며, 이마트는 '자연주의'라는 브랜드로 의류·인테리어 전문 매장을 만들어 백화점에 대응하고 있다.

롯데마트 영업전략팀 허수 팀장은 "할인점이 대형화·고급화하면서 품목이 백화점과 중첩되는 경우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업체별 행사 풍성=백화점 세일은 연간 네차례 정도 한다. 그 중에서 1월·7월 세일은 겨울·여름상품을 정리하는 일종의 '떨이' 성격이다. 신제품도 할인판매하지만 팔다 남은 상품이 많이 나오는 때다. 그만큼 가격 할인폭도 크다. 이에 맞서 할인점들도 식품·의류 등을 중심으로 할인행사전을 연다.

이마트는 14일까지 전 점포에서 '40대 상품 초특가전'을 열고 식품과 빨래건조대·팬티·유아용 카시트 등 생활용품을 5~20% 싸게 판다.

또 '여름 생활용품 초특가전'을 통해 물놀이용품·왕골 핸드백 등을 할인판매한다.

롯데마트는 9일까지 5만원 이상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라면·습기제거제 등을 사은품으로 증정하고, 14일까지 LG카드 이용 고객에게 식기·세제 등을 추가로 증정한다. 11일 초복을 앞두고 삼계탕 재료 등 보양식품 행사전도 연다.

홈플러스는 10일까지 '실속 할인행사전'을 열고 대자리·여름 패션 소품·선글라스·캠핑용품 기획전을 열어 평상시보다 20% 이상 할인한 가격에 판매한다.

농수산TV는 국민카드 이용 고객에게 구매실적에 따라 적립금을 주고, 우리닷컴(www. woori. com)은 상반기 히트상품 80종을 선정해 30% 할인판매한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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