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배프로야구>'백곰'레스 다승 단독선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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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헐렁한 유니폼, 흐느적거리는 투구. 두산 좌완 선발 게리 레스(29·사진)에게서 위압감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들다. 휴식일이면 시내버스를 타고 서울시내 유람을 나서는 레스의 모습은 다른 미국 출신 선수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촌뜨기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흐름을 읽는 예리한 판단력,공을 던진 다음 발빠른 수비능력은 레스가 투수로서 갖춰야 할 머리와 기본기를 갖춘 선수임을 깨닫게 한다.

레스는 3일 대구 삼성전에서 뛰어난 두뇌피칭을 앞세워 팀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레스는 5와3분의2이닝 동안 7안타·2볼넷·3실점했으나 조급한 삼성 타선을 유인구로 틀어막는 노련함으로 시즌 12승째를 거두며 다승 단독선두를 달렸다. 지난달 8일 대전 한화전 이후 5연승.

두산은 삼성전 4연승을 달리며 올시즌 처음으로 단독 2위에 올랐다. 반면 삼성은 올시즌 처음으로 4연패에 빠지며 두산에 반게임 뒤진 3위로 밀렸다.

두산은 2회초 1사 1,3루에서 전상열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계속된 1사 1,2루에서 최경환의 3점홈런으로 4-0으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두산은 5-1로 앞선 5회초 1사 후 홍성흔의 솔로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삼성 이승엽은 3-8로 뒤진 8회말 두산 구원투수 이재영으로부터 솔로홈런을 때려 시즌 27호 홈런을 장식, 이날 홈런을 추가한 송지만(한화)과 함께 홈런 공동선두를 유지했다.

한화는 잠실 LG전에서 '송진우-송지만 브라더스'의 투·타에 걸친 맹활약으로 9-3으로 크게 이겨 잠실 6연패에서 벗어났다.

선발 송진우는 7이닝 동안 5안타·1볼넷·3실점으로 시즌 10승째를 따냈다. 4타수 3안타·3타점을 기록한 송지만은 7-1로 앞선 6회초 LG 구원투수 신윤호로부터 좌월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SK는 사직에서 열린 롯데와의 더블헤더 경기에서 2년차 채병용이 두게임 연속 세이브를 올리는 맹활약으로 2승을 쓸어담았다.

한편 현대-기아의 광주경기는 비로 취소돼 4일 오후 3시부터 더블헤더로 열린다.

이태일·김종문 기자

◇오늘의 프로야구(오후 6시30분)

한화(한용덕)-LG(서승화)<잠실·sbs스포츠·경인방송>

SK(윤길현)-롯데(김영수)<사직>

두산(구자운)-삼성(패트릭)<대구>

현대(토레스)-기아(키퍼)<광주>

*광주경기는 오후3시부터 더블헤더

◇3일 전적

▶잠실<한화 4승6패>

한 화 031 302 000│9

L G 000 010 200│3

송진우,김백만(8),김정수(8),파라(9):최원호,신윤호(4),이승호(6),유택현(8)

(승)송진우(10승3패) (패)최원호(5승7패) (홈)송지만○27(6회2점·한화),마르티네스⑨(7회2점·LG)

▶사직 더블헤더 1차전

S K 000 012 000│3

롯 데 000 000 100│1

제춘모,채병용(8):염종석,가득염(6),강상수(6)

(승)제춘모(5승4패)(세)채병용(6승6패1세) (패) 염종석(3승7패) (홈) 잉글린③(5회1점·SK)

▶동 2차전연장10회

S K 000 000 0011│2

롯 데 001 000 0000│1

김상진,조웅천(7),권명철(8),채병용(10):손민한,문동환(8),이정훈(9)

(승)권명철(2승2패1세) (세)채병용(6승6패2세) (패)이정훈(1승1패)(홈) 에레라④(3회1점·롯데)

▶대구<두산 6승4패>

두 산 041 010 110│8

삼 성 010 011 010│4

레스,이재영(6),이혜천(9):배영수,라형진(3),전병호(3),정현욱(3),오상민(7),김현욱(8)

(승)레스(12승2패)(패)배영수(5승5패) (홈) 최경환⑨(2회3점)홍성흔⑥(5회1점·이상 두산),진갑용⑬(5회1점)이승엽○27(8회1점·이상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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