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교전사태가 벌어진 29일 오후 기준으로 북한 지역에 체류하고 있는 남측 인원은 모두 1천1백76명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금강산에는 다음달 1일 귀환할 관광객 2백36명이 머물고 있고, 현대 측 직원 83명도 근무 중이다. 현대 설봉호 편으로 27일 관광에 나섰던 5백29명은 29일 오후 속초항으로 돌아왔고 30일에는 5백79명이 예정대로 관광을 떠날 계획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관광선이 예정대로 출항할 수 있는지를 묻는 전화는 걸려오고 있지만 이번 사태 때문에 예약을 취소한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경수로(輕水爐) 발전소 공사를 위해 함경북도 금호지구(신포시)에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소속 관리인력과 근로자 등 7백36명이 머물고 있다. 또 평양에는 체육관 건설을 위해 52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서해교전 사태를 현지에 설치된 위성TV를 통해 알았으나 오후 한국과 터키의 월드컵 경기를 지켜보는 등 별다른 동요 없이 지내고 있다고 당국자는 전했다.
북한과의 인터넷 사업을 위해 방북 중인 훈넷의 김범훈 사장과 경협사업 협의차 평양에 들어간 엘칸토 김용훈 회장 등 경제 관련 방북인사 16명도 예정대로 일정을 소화 중이다.또 학술교류를 위해 간 조류연구가 원병오 박사와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소속 승려 5명도 북측과의 사업논의와 관광을 진행했다.
29일에도 오전 베이징(北京)에서 떠난 고려항공편으로 대북지원 단체인 한국이웃사랑회 소속 39명과 한양대측 교수·조교 5명 등 50명이 방북했다.
김홍재(金弘宰) 통일부 대변인은 "이미 정부 승인이 난 남북 민간교류는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북한의 추가도발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북한 지역에 있는 우리 국민의 보호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