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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르치는 대학 - 특성화 프로그램 학과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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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선정된 학교들은 저마다 특성화 학과를 육성하고 있다. 중소기업 취업을 목표로 한 학과가 있는가 하면, 국내 최초로 제약관련 학과를 특화한 대학도 있다. 특성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잘 나가는 학과’들을 알아봤다.

박정식·최석호 기자, 일러스트=강일구

가톨릭대 생명환경공학부
산·학·연 협력으로 학업효율 높여

생명공학기술(BT)과 환경공학기술(ET)은 보건·의료·식량·환경·에너지 등 인류의 난제와 삶의 질을 향상시킬 핵심기술이다. 가톨릭대 생명환경공학부도 21세기 핵심전략산업인 생명·환경 분야 인재 양성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생명공학과 환경공학 두 전공을 두고 1학년 교육과정에서 폭넓은 기초지식을 교육하고 있다. 2학년부터는 개인별 적성·흥미에 따라 전공을 선택해 전문지식을 습득한다. 특히 학생들이 기초이론과 응용기술의 조화로운 활용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육성, 관련 산업분야에서 창의적인 성과를 이뤄내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창업보육센터에 생명·환경공학 관련 연구센터·바이오벤처·환경벤처를 설립해 산·학·연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생명·환경공학 관련 산학연 교류협력도 학생들의 학업능력을 고취시키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국립보건연구원·식품의약품안전청·국립과학수사연구소·KIST·국립환경과학원·환경정책평가연구원·환경관리공단·수자원공사·국립암센터 등 국가연구기관들과도 협력관계에 있다. 학생들은 이들과의 연구교류협력으로 견학·인턴·연구원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이론 뿐 아니라 연구·산업 현장의 전문기술을 익히고 진학·진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학생들의 취업 준비에 전문성을 더하게 됐다.

건양대 제약공학과
현장 실무교육 … 전공 동아리 인기

건양대 제약공학과는 제약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지닌 인재양성을 위해 2001년 신설됐다. 제약관련 산업에 초점을 맞추고 현장중심의 실무형 교육과정과 전공 동아리 활성화, 산업체와 연계한 연구개발, 현장 인턴십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지식인을 양성하고 있다.

전공동아리 활성화는 건양대 제약공학과의 최대 강점이다. 신약 개발과 제조에 관한 이론과 정보를 공유하고 실습을 병행하는 ‘제제동아리’와 약물 품질관리 방법을 연구하는 ‘품질관리 동아리’, 제약공학에 대한 숙련된 이론과 실습으로 제약현장에서 활용능력을 키우는 ‘GMP 동아리’ 등을 통해 실험과 실무 위주의 학습을 유도한다. 기초과학과 관련해서는 세포와 미생물을 이용한 신약 개발의 기초물질을 연구하는 ‘생명과학 동아리’와 제약 관련 반고형제를 직접 만들어 연구하고 분석하는 ‘피부과학 동아리’도 학생들의 학업을 돕는다. 또 2003년부터는 전공 동아리과 실습과정에서 축적된 지식을 발표하는 ‘학술제’가 개최돼 학생들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장이 됐다. 제약공학과 김영일 학과장은 “제약공학과는 IT와 BT를 융합한 교육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졸업생과의 연계를 통해 보다 나은 현장능력을 기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가톨릭대 의료과학대
취업 돕는 방과후 특별프로그램 운영

대구가톨릭대는 의료분야 선도대학을 표방하며 의학·약학·보건·생명 분야를 특성화하기 위해 의료과학대를 육성 중이다. 의공학과는 의용기기산업의 인재 양성에 기여하고 있고, 지난해 설립된 언어청각치료학과도 차별화된 교육으로 주목 받고 있다. 올해는 의료관광산업 활성화에 대비해 의료경영서비스학과를, 신약개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제약산업공학과를 각각 신설해 의료분야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차별화된 교육시스템으로 이뤄냈다. 인성함양을 강조한 학생상담 체제 운영, 인성교양강좌 필수 이수, 매주 8시간씩 실시하는 사회복지시설 학생자원봉사제도 등이 대표적이다. 교수의 학업계획상담관리도 특징이다. 학생들의 학업계획서를 바탕으로 교수가 직접 상담하며 학업이수·진로지도·학교생활·취업준비 등을 관리한다.

취업을 지원하는 다양한 방과 후 특별프로그램도 인기다. 대학은 취업전담교수 3명을 별도 채용해 상담에서 관련 교육프로그램 운영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취업경력개발처에서 30여 개의 취업준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수련원에서 3·4학년 대상으로 1박2일 취업캠프를 연다. 장학금 포인트제(CU Good Point)를 마련해 1학년 때부터 취업준비를 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세무분야 취업설명회 정기적 개최

서울시립대 세무학과는 “우리나라에 체계화된 세무학을 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4년 이 학과가 생겨나면서 조세법(법학)과 세무회계(회계학), 경제학(조세정책·재정학) 분야를 통합해 가르치는 세무학 교육커리큘럼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세무학의 기초가 되는 민법을 비롯해 상법·회계학·경제학의 기초개념을 잡은 뒤, 조세법·세무회계·조세경제학의 체계를 배우면서 단계적으로 세무분야 지식을 익힌다.

체계적인 교육과정으로 졸업생의 40~50%가 공인회계사와 세무사 시험에 합격하며, 법학전문대학원 입학이나 행정고시 등을 통해 다양한 분야로 진출한다. 이 밖에도 금융기관이나 공사, 대기업 등에 매년 70~80%의 높은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세무학과에서는 학생들의 취업 지원을 위해 회계법인 등 조세 실무자들과의 만남의 자리나 취업설명회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 선배들의 취업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도록 했다. 대학 차원에서도 취업정보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학생들의 면접준비를 돕는다. 이 때문에 매년 대입 전형에서 세무학과에는 우수 학생의 지원이 많다. 지난해의 경우 수시 합격생들의 학생부 내신등급은 1~1.3등급이었으며, 31명을 모집하는 수시모집에 713명이 몰려 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여대는 지난 2001년 수도권 대학에서는 처음으로 정보보호학과를 설립해 10년째 정보보호 여성전문가를 육성하고 있다. 학과설립 초기부터 ‘산학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현재 안철수연구소와 한국통신 등의 기업은 물론, 한국인터넷진흥원과 국가보안기술연구소,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공공기관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2~6개월 과정의 산학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예를 들어 3학년 전공과목인 ‘악성코드’수업에서는 안철수연구소 연구원들과 공동으로 컴퓨터 바이러스와 관련한 실무교육을 진행한 뒤 일정수준 이상의 실력을 갖춘 학생들에게는 악성코드 치유 관련 인증서를 준다.

전공교육에서 선·후배간, 학생·교수간의 협력이 활발히 이뤄진다는 것도 특징이다. 세부전공에 따라 전공교수와 졸업생, 대학원생, 현장 전문가들이 학생들과 함께 ‘전공소학회’에서 활동하면서 학생들의 전공적응과 진로탐색을 돕는다. 4학년 과정에서 진행되는 ‘졸업프로젝트 설계실습 Ⅰ·Ⅱ’ 교과목에서는 프로젝트 주제를 선정한 뒤 팀 단위로 분석·설계·구현의 과정을 거치며 현장감각을 익힌다. 또 프로젝트 결과물은 교내·외 전문가들의 공개 평가를 받아, 우수 실적물의 경우 지적재산권으로 등록해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쌓는데도 활용할 수 있다.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정보보호 산학 인턴십 프로그램

서울여대는 지난 2001년 수도권 대학에서는 처음으로 정보보호학과를 설립해 10년째 정보보호 여성전문가를 육성하고 있다. 학과설립 초기부터 ‘산학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현재 안철수연구소와 한국통신 등의 기업은 물론, 한국인터넷진흥원과 국가보안기술연구소,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공공기관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2~6개월 과정의 산학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예를 들어 3학년 전공과목인 ‘악성코드’수업에서는 안철수연구소 연구원들과 공동으로 컴퓨터 바이러스와 관련한 실무교육을 진행한 뒤 일정수준 이상의 실력을 갖춘 학생들에게는 악성코드 치유 관련 인증서를 준다.

전공교육에서 선·후배간, 학생·교수간의 협력이 활발히 이뤄진다는 것도 특징이다. 세부전공에 따라 전공교수와 졸업생, 대학원생, 현장 전문가들이 학생들과 함께 ‘전공소학회’에서 활동하면서 학생들의 전공적응과 진로탐색을 돕는다. 4학년 과정에서 진행되는 ‘졸업프로젝트 설계실습 Ⅰ·Ⅱ’ 교과목에서는 프로젝트 주제를 선정한 뒤 팀 단위로 분석·설계·구현의 과정을 거치며 현장감각을 익힌다. 또 프로젝트 결과물은 교내·외 전문가들의 공개 평가를 받아, 우수 실적물의 경우 지적재산권으로 등록해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쌓는데도 활용할 수 있다.

신라대 보건계열 학과
16개 의료기관과 협정 … 1대1 실습

신라대는 간호학과와 물리치료학과, 보건행정학부 등 보건계열 학과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부산·경남권 16개 의료기관과 협정을 맺고 교수·학생 1대 1 병원실습지도와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실습 위주의 교육을 진행한다. 2008년 의과학대가 준공되면서 실습 위주의 교육환경이 구축됐다는 평가다. 교수진은 국내·외 전문연구기관과 의료시설에서 현장경험을 쌓아온 현장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그 결과 간호학과와 물리치료학과 학생 전원이 미국심장협회와 대한심폐소생술협회에서 인증한 기본심폐소생 자격증을 취득했다. 지난해엔 간호학과 졸업생 모두가 서울대·고려대병원 등 대형병원에 취업했다.

보건행정학부는 보건행정학과 행정학 등 2개 전공으로 구성돼 있다. 현장중심의 교육과정을 통해 취업에 유리한 의무기록사와 병원행정사, 보건교육사, 의무행정관리사, 사회보험관리사 등의 자격증 취득을 유도한다. 특히 보건행정학 전공은 보건의료 관련 공무원과 건강보험공단, 국민연금공단 등의 공기업 취업 뿐 아니라 보험관련 심사·보상·평가업무 등의 전문직으로도 진출할 수 있다.

보건행정학부 이희태 학부장은 “웰빙시대를 맞아 수요가 늘고 있는 보건의료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산실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명대 경영학과
중소기업 인재 양성 차별화 교육

세명대 경영학과는 “사회가 요구하는 미드필더 양성”이라는 비전을 내세워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졸업생들의 주된 진출경로를 대기업 위주가 아닌 ‘국내 강소(强小)기업’으로 설정하고, 학교는 학생들에게 미래 발전가능성이 있는 기업군 취업을 추천한다. 특히 지난해에는 1만 6000개의 회원사를 가진 이노비즈협회(기술혁신형 중소기업협회)와 양해각서를 체결해 기술력 중심의 중소기업이 원하는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또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청년 인턴제 사업에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3년 전부터는 특성화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학생 스스로 자기비전을 수립하고, 실천 로드맵을 짤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법이다. 특성화 프로그램은 실용전문 역량 강화,인성중심 교육, 글로벌화를 목표로 한다. 실용전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독서경영 프로그램과 CEO특강, 경영사례 경진대회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경영사례 경진대회는 학생들이 팀 단위로 실제 경영사례를 연구·분석하고 창의적인 경영전략을 직접 수립해 보면서 실전 위주의 학습을 진행한다. 또 주기적인 지역봉사나 장애인 기관 단체방문을 통해 인성역량을 강화하고, 외국어 시험 응시수수료 일체를 학과에서 부담하는 등 지원을 통해 글로벌 역량을 키우고 있다.

울산대 조선해양공학부·생명화학공학부
89개 중 40개 강좌 영어로 수업

울산대는 국내 최대 산업도시에 위치하고 있다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조선해양공학부와 생명화학공학부 등에서 세계일류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06년 세계일류화 사업을 시작한 조선해양공학부엔 현대중공업이 내년까지 16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해양·해안공학 권위자인 MIT 치앙메이 교수와 선박유체구조 분야 권위자인 텍사스대 토마스 휴즈 교수 등이 직접 강단에 선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89개 강좌 중 40개의 강좌가 영어로 진행됐다. 그 결과 올해 2월 졸업생 중 27명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STX조선 등 세계적인 조선소와 선급사에 취업했으며, 나머지는 대부분 조선업 관련 대기업과 대학원으로 진출했다.

생명화학공학부도 (주)KCC의 지원을 받아 2008년부터 오는 2012년까지 5년간 132억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세계일류화 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핵심은 전공실력(Professional aptitude)과 바른 인성(Personal attitude), 실무능력(Practical ability)을 겸비한 ‘3P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이 덕분에 현재 교수 1인당 학생수가 15.5명으로 줄었고, 교육시설도 크게 확충됐다. 또 우수신입생에게는 전액 장학금과 해외어학연수비 지원, KCC 입사특전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한동대 글로벌에디슨학부
글로벌 기업가 양성 시스템

한동대는 ‘工(공)’자형 글로벌 창의인재를 기르기 위해 국제 수준의 학부교육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工’ 인재란 인성을 기초로 전공 역량과 글로벌 역량을 쌓아 세계인과 지식을 나누는 인재를 뜻한다. 인성과 영성, 논리적 사고와 소통능력, 다학제 융합능력,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 글로벌 역량 등 5대 핵심역량을 갖추도록 교육한다. 신입생은 입학 시 전공과 학부에 상관 없이 특기적성에 따라 자유롭게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복수전공 이수를 필수로 정해 학문 간 융합능력을 기르도록 돕는다.

최근 신설된 글로벌에디슨학부(Global Edison Academy)가 이를 잘 보여준다. 글로벌 기업가정신을 가르치는 이 학부는 공학기술·경영학·법지식을 융합해 학생을 글로벌 기업가로 길러내는 교육 시스템이다. 학생들은 다양한 전공지식을 엮고 영역을 넘나드는 사고력으로 스스로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훈련을 받는다. 또 기업가정신비전 캠프와 글로벌비전 투어에 참여해 기업가정신을 계발하고 비전을 발견하는 역량도 기른다.

‘STAR’ 프로그램도 창의적인 사고력을 갖추도록 돕는다.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모여 실생활 문제를 해결하고 자기주도적인 연구활동을 하도록 지원한다. ‘글로벌 전공봉사활동’은 전공지식을 해외봉사활동에 접목시키는 경험을 제공해 현장 실무능력을 높여준다.

한림대 한림의료관광인재양성센터
미래 의료 8개 분야 전문가 육성

한림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학부에서 의료관광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250억원에 달하는 정부 지원을 받은 한림대의료원 의료서비스와 글로벌네트워크를 자랑하는 ‘한림의료관광인재양성센터’가 있기에 가능해 진 일이다.

여기엔 16개 학과(간호학·경영학·국제학·러시아학·바이오메디컬학·사회복지학·사회학·생명과학·식품영양학·심리학·언론정보학·영어영문학·의예(학)·일본학·중국학·체육학)가 참여해 학제 간 융합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국제전문의사·국제임상간호사·의료관광코디네이터·의료관광마케터·의료관광통번역사·라이프스타일 컨설턴트 등 8개 분야에서 미래 유망 전문가를 육성하고 있다.

한림대 인재양성교육은 다각적인 상호지원체계로 구성돼 전공지식을 전문수준으로 높여준다. 입학부터 졸업까지 맞춤식 진로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전공의 한계를 보완하는 전공별 맞춤형 진로교육과정을 비롯해 복수학위제·융복합과정·멘토링·교직·전과 등을 운용한다. 여기에 70여종의 장학금, 각종 정부재정지원사업, 국토대장정, 30여 개 취업지원 프로그램 등으로 학업능력과 취업능력을 함께 기르도록 돕는다. 교수가 학생 개인별로 밀착해 맞춤식 관리를 하는 방법으로 학부를 운영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교수 1명이 신입생 20명의 학교생활을 관리·상담하는 신입생 세미나도 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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