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전 깎아내리는 中 언론은 서양노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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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세계언론들이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한 한국을 극찬하는데 중국인들은 '한국 때리기'에 열중하며 서방 축구팀들을 위해 눈물까지 흘리는 등 서양의 노예 노릇을 했다는 홍콩언론의 지적이 나왔다.

경제일간 신보(信報)는 28일 '오호 애재라! 서방 축구팀 위해 훌쩍이는 중국인'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포르투갈에 이어 이탈리아·스페인을 차례로 격파한 한국팀에 대해 국제사회가 찬탄하고 경이롭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유독 중국인들의 반응은 수준 이하였다고 논평했다.

신보 고정 필자인 캉춘뉘(康春女)는 칼럼에서 "신문·방송과 네티즌 할 것 없이 서방 국가의 입장을 대변하며 현대적 의미의 '서양 노예'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이루도록) 왜 한 골을 내주지 않았나'라고 한국팀을 꾸짖은 CCTV(中央電視臺) 해설가의 수준 낮은 발언은 측은한 생각마저 들었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어 "한국선수들이 원칙을 지켰는데도 '한국의 소인배들이 뜻을 이뤘다'는 식으로 욕을 퍼붓는 해설가의 모습이 추악해 보이지 않는가. 그는 먼저 사람되는 도리를 배운 뒤에 축구해설을 하는 게 순서"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마지막으로 "13억 중국인들이 시청하는 CCTV가 왜 이처럼 자질이 떨어지는 인물에게 해설을 맡겼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홍콩에서 한국의 경기를 지켜보던 아시아인의 90%는 한국을 열렬히 응원했다"고 강조했다.

칼럼은 피부색이 중국인과 같은 한국인들이 서양인들과 당당하게 겨뤄 아시아인의 승리를 이뤄낸 것에 중국인들도 기뻐해야 할텐 데도 오히려 한국인들을 모질게 흠집낼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라고 개탄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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