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컴 머물던 호텔·본선 첫승 입장권… 日 벌써 '추억상품' 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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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일본은 벌써부터 '월드컵 추억 상품'이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주요 경기 입장권의 경우 인터넷에서 경매 상품으로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다.

24일 현재 일본전 입장권은 보통 5천엔(약 5만원)에 팔리고 있다. 이탈리아나 잉글랜드전은 3천엔(약 3만원)선에 거래된다.

그러나 일본이 월드컵 본선 첫승을 거둔 러시아전 입장권은 이보다 10배 이상 더 비싼 5만엔(약 50만원)에 팔리고 있다. 수집가들이 군침을 흘리는 쓰지 않은 입장권도 대부분 4만~5만엔을 호가하고 있다.

튀니지전 입장권을 인터넷 경매에 부친 한 서포터는 '일본이 결승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은 티켓을 갖고 있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문구를 써놓기도 했다.

이 인터넷에는 또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입장권도 등장했다. 당시 일본팀의 본선 첫 경기였던 아르헨티나전 입장권은 10만엔(약 1백만원)의 고가로 경매에 부쳐졌다.

월드컵 기간 특별 편성된 신칸센 기차표도 기념 상품으로 나왔다.

특히 일본대표팀 경기가 열린 날짜 등이 찍혀 있는 표는 철도 매니어들에게 귀중한 소장품으로 비싸게 팔리고 있다. 기차표는 대부분 개찰구에서 회수되기 때문에 희소성이 더 크다.

선수들이 머물렀던 호텔도 월드컵 추억 상품을 내놔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일본대표팀 숙소로 사용했던 시즈오카현의 기타노마루 호텔은 일반 영업을 재개하자 7, 8월 숙박 예약이 쇄도하고 있다.

이 호텔 관계자는 "일본팀이 합숙했던 역사적인 장소에서 한번 묵어보자는 축구팬들의 예약이 대부분"이라며 "뒤늦게 월드컵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측은 이에 따라 일본 선수들이 남긴 사인볼·유니폼 등을 전시하고 있다. 또 7월부터는 일본팀에 제공했던 식사메뉴를 점심뷔페로 내놓을 계획이다.

일본 여성을 사로잡았던 데이비드 베컴(잉글랜드)의 숙소인 효고현의 웨스틴호텔은 아예 체험숙박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호텔은 28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베컴 등 잉글랜드 선수들이 묵었던 9, 10층 방을 특별 상품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이밖에 이탈리아팀이 묵었던 오이타현의 호텔 산바리에도 토티가 잠잤던 방에 대한 예약이 쇄도하고 있다.

사이타마=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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