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 청사 다시 포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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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예루살렘·라말라=외신종합] 이스라엘이 자살폭탄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을 재점령해 주민 4만명을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가택연금하는 등 팔레스타인에 대한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AP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탱크를 동원해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이 있는 라말라 자치정부 청사를 포위했다. 가자지구 라파시에서는 이스라엘군 아파치 헬기의 미사일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여섯명이 숨졌다.

AP통신은 "이스라엘군이 베들레헴·나블루스·제닌·툴카렘·칼킬야·라말라 교외 등 5개 지역을 재점령한 지난 19일부터 주민 4만명을 대상으로 24시간 통금을 실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민들은 환자를 제외하고는 집밖으로 나갈 수 없으며, 통금은 사흘에 한번씩 세시간 동안만 해제돼 이때만 식료품 등을 구입할 수 있는 등 사실상의 감금상태다.

'단호한 길 작전'으로 명명된 이스라엘군의 작전은 테러범들의 출현을 막는다는 명목으로 진행됐다. 주요 거리마다 탱크와 장갑차가 배치돼 주민의 통행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기자들의 해당지역 출입을 막는 등 취재도 원천봉쇄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탱크 1백여대·장갑차·불도저 등을 이끌고 라말라 시내에 진입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청사를 포위함으로써 요르단강 서안 지역 대부분이 이스라엘의 통제 아래 놓이게 됐다고 AFP통신이 24일 보도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중동평화안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미 의회 일부 의원과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은 23일 팔레스타인 임시국가 창설을 골자로 한 부시 대통령의 구상에 이의를 제기하고 "미국이 사태 해결을 위해 더 많이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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