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지갑 돌려준 양심 軍人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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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동서울 터미널 근처에서 작은 분식점을 하고 있는 주부다. 지난주 토요일 돈을 급하게 부칠 일이 생겼다. 그래서 서둘러 은행으로 가다 지갑을 잃어버렸다. 공중전화를 걸 때 지갑을 두고 온 것 같아 전화 부스에 가봤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허탈한 마음으로 돌아서려고 할 때 한 군인이 다가와 말을 건넸다. "저, 아주머니 전화하시다 지갑을 두고 가셨지요?" 그 군인의 손엔 그토록 애타게 찾던 지갑이 있었다. 지갑에는 현금 57만원이 고스란히 들어 있었다.

너무 고마워 그 군인에게 점심이라도 대접하려고 했으나 그는 버스시간이 다 되었다며 사양했다. 떠나는 그에게 차비에나 보태쓰라며 3만원을 건넸지만 그는 내 손을 뿌리치며 한사코 돈을 받지 않았다.

ID upt-4·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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