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으로" 700만 人波 함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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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태극전사들의 줄기찬 도전이 마지막 고갯길을 넘어 요코하마까지 이어질 것인가, 아니면 대구에 그칠 것인가.

2002 한·일 월드컵 결승행 티켓을 가리는 한국-독일의 준결승전이 25일 오후 8시30분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막을 올린다.

세차례나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독일과 이번 대회 이전까지 본선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한국의 맞대결은 외견상으로는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그렇지 않다. 한국은 폴란드·포르투갈·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의 내로라하는 강팀을 모두 꺾고 여기까지 치달아 기세가 등등하다. 비록 극심한 체력 저하에 시달리고 있지만 선수들은 평생 다시 있을까 말까한 결승행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붉은 악마들의 응원 효과도 극에 달할 전망이다.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은 6만명 이상이 입장하는 데다 축구전용구장이다. 종합경기장인 부산·대구·인천보다 관중석과의 거리가 짧고, 같은 축구전용구장인 대전·광주보다는 2만명 정도 더 입장할 수 있다.

평균 신장 1m84㎝의 독일은 강인한 체력과 큰 키를 앞세운 고공 플레이로 한국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헤딩슛의 위력이 출전국 중 가장 뛰어나고 주장 올리버 칸이 지키는 골문은 철벽이지만 대신 공격 루트가 매우 단순한 팀이다.

이날 전국에서는 서울 시청앞과 광화문 주변에 각 1백만명 등 모두 7백여만명(경찰 예상)의 인파가 길거리 응원을 펼칠 것으로 보여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한편 서울지역은 아침 한때 비가 온 뒤 갤 것으로 보여 수중전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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