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4강 진출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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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21세기 첫 월드컵은 전통의 강호 브라질·독일과 돌풍의 주역 한국·터키 등 4개국의 경쟁으로 압축됐다. 이 가운데 한국과 독일은 25일 오후 8시30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브라질과 터키는 26일 같은 시간 일본 사이타마경기장에서 결승 진출을 다툰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40위에 불과한 한국은 지난 대회까지 다섯차례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았지만 성적은 4무10패.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4승1무를 기록 중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을 영입한 뒤 선진축구를 받아들여 이같은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한국의 당초 목표는 16강 진출.

그러나 같은 D조에 속한 폴란드·포르투갈에 이어 16강전에서 이탈리아를,8강전에서는 스페인을 연파하며 순식간에 '유럽 킬러'로 떠올랐다.

우승 경쟁의 다크호스로 지목하는 전문가도 많다.

뛰어난 체력과 스피드를 앞세운 압박축구를 구사하며, 23명 엔트리 전원이 주전이라고 할 만큼 전력이 안정돼 있다.

개최국으로서 국민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고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54년 스위스·74년 서독·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모두 세차례 우승한 전통의 강호다.

하지만 지역예선에서 부진해 이번 월드컵 시드배정 8개국 중 개최국을 제외하고는 FIFA랭킹 최하위(11위)였다.

16강 수준이라던 평가와 달리 첫 경기였던 사우디아라비아전을 8-0 대승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카메룬·아일랜드전에 이어 파라과이와의 16강전에서 또다시 어려운 경기를 펼치며 전력의 불균형을 나타냈다. 장신을 앞세워 고공축구를 구사한다.

특히 신예 미로슬라프 클로제는 헤딩으로만 다섯 골을 기록하며 득점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다. 독일의 강점은 무엇보다 안정된 골문이다.

골키퍼 올리버 칸은 다섯 경기에서 단 1실점만을 기록하며 '승리의 수호신'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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