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은 '자리'… 강북은 '상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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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아파트값 서울 강남은 입지, 강북은 브랜드'.

중앙일보 조인스랜드와 부동산뱅크가 지난해 서울 1차 동시분양부터 올 4차 동시분양까지 아파트 분양권 프리미엄을 조사한 결과 강북권은 아파트 브랜드에 영향을 크게 받지만 강남권은 브랜드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서초·송파구에서 LG·대림·롯데·현대브랜드를 제외한 나머지 중견·중소업체의 분양권 프리미엄은 평균 6천4백35만원.

이는 현대(9천3백52만원)보다 낮지만 LG(6천25만원)·대림(5천6백만원)·롯데(2천9백17만원)에 비해서는 높아 유명 브랜드보다 입지에 따라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강북권에선 중견·중소업체의 프리미엄은 2천2백80만원으로 가장 높은 대림(6천2백33만원)의 36.6%에 그쳤다. 현대(4천7백3만원)·삼성(4천6백76만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고 LG(3천8백75만원)·롯데(3천6백만원)에 비해서도 크게 낮았다.

부동산뱅크 양해근 리서치센터 실장은 "강남권은 입지만 좋으면 중소업체가 분양하는 소규모 아파트도 프리미엄이 많이 붙고 있다"며 "공급물량이 많지 않은 데다 투자수요가 두텁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분양아파트가 아직 남아 있는 강북권의 경우 입지 못지 않게 브랜드값이 웃돈 규모를 크게 좌우한다는 분석이다.

박원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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