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市長 밀월관계 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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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6·13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서울시장과 구청장에 이어 시의회도 장악했다. 1995년, 98년 선거에서 잇따라 민주당에 서울시장을 내줬던 한나라당은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면서 시정 주도권을 쥐게 됐다. 또 한나라당은 25개 구청 가운데 22곳을 석권한 데 이어 시의회 의석도 대부분 차지해 시장과 구청장, 시의회가 밀월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선거에서 시의회 여야 의석비율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총 1백2석(비례대표 10명 포함) 가운데 한나라당이 87석(85%)을 차지한 데 반해 민주당은 14석(14%)에 그쳤다. 또 민주노동당이 처음으로 비례대표 시의원 1석을 차지했다. 98년 선거에서 국민회의 80%(83석), 한나라당 19%(20석)를 얻은 것과 대조적이다.

시의회 관계자는 "시의원들이 새 시장에게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여 자칫 의회의 고유한 견제기능이 약화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시의원 78%는 낯선 얼굴로 물갈이됐다. 당선자 가운데 79명이 초선이며 재선은 17명뿐이다. 또 여성의원은 8명으로 지난 5대 의회에 비해 3명 줄었으며 그나마 지역구 출신은 2명에 불과했다.

당선자 연령은 51~55세가 2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6~60세(19명), 46~50세(19명), 61세 이상(18명)순이었으며 40세 이하는 7명에 불과했다. 직업별로는 공무원 출신이 사라지고 기업인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끈다. 지난 5대 의회에 이어 정당인이 37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 21명에 달했던 공무원 출신이 이번 선거에서 모두 낙선하고 기업인 11명이 처음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한편 당선자 가운데 방송PD 출신인 부두완(한나라·노원),중앙대 미대 강사 출신인 한명철(한나라·송파),독도수호전국연대 대표의장인 최재익(한나라·중랑)씨 등이 이색적인 경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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