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골 득점왕 징크스 누가 깰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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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이번 월드컵에서 '득점왕 마법'이 풀릴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월드컵 득점왕은 아르헨티나 월드컵(1978년)~프랑스 월드컵(98년)까지 여섯차례 대회에서 20년 넘게 6골로 묶여 있다.

본선 진출국이 최대한 치를 수 있는 경기는 일곱 게임. 일곱 게임에서 모두 뛰려면 소속팀이 준결승전까지는 진출해야 한다(준결승에서 지더라도 3, 4위전이 있기 때문). 78년부터 여섯 번의 대회에서 팀이 준결승에 가지 못했는데도 득점왕이 된 선수는 잉글랜드의 리네커 한명뿐이다.

나머지 다섯명의 득점왕은 모두 4강까지 진출해 결승전이나 3·4위전을 치르며 일곱 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86년 멕시코 월드컵 득점왕 리네커도 8강전에서 탈락해 다섯 게임을 치렀다.

13일 현재 득점 랭킹에서는 다섯골을 기록 중인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24·카이저슬라우스테른)가 선두며, 덴마크의 욘 달 토마손(26·페이예누르드)이 네골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헤딩으로만 다섯골을 성공시킨 클로제는 이제 두골만 더 넣으면 24년 만에 여섯골 징크를 깰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그가 얻은 득점 가운데 세골이 약체인 사우디아라비아가 헌납한 골이라는 점과 독일이 과연 4강 이상 올라갈 수 있는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지가 의문스럽다는 지적이다.

토마손 역시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은 강호 잉글랜드와 16강을 치러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몇 게임이나 더 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이렇게 볼 때 준결승에 오를 만한 탄탄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팀의 스트라이커가 징크스를 깰 가능성이 더 커보인다.

현재 세골을 기록 중인 이탈리아의 크리스티안 비에리(29·인터밀란)와 스페인의 라울 곤살레스(25·레알마드리드),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브라질의 호나우두(26·인터밀란·두골)·히바우두(30·바르셀로나·두골) 등이 주목받고 있다.

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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