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축구감독 애청곡 3장에 담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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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8면

잉글랜드팀을 이끌고 월드컵 본선에 참가한 스웨덴 출신의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은 아마추어 수준을 뛰어넘는 유명 클래식광이다.

그러면 에릭손 감독이 가장 즐겨 듣는 곡은? 베르디의 오페라'나부코'중에 나오는 '가라 슬픔이여 은빛 날개를 타고'다.'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으로 더 잘 알려진 곡이다.

에릭손 감독은 젊었을 때는 비틀스·로드 스튜어트·엘튼 존 등 팝음악에 심취했지만 최근엔 주로 클래식을 듣는다.

일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휴식할 때 클래식 음악만큼 좋은 벗도 없다는 것.

에릭손이 학자나 성직자 같은 모습으로 벤치에 앉아 침착한 매너를 보이는 것도 클래식 감상 취미 덕분이 아닐까.

에릭손 감독이 애청하는 클래식 명곡을 담은 CD 3장짜리 박스가 낙소스 레이블에서 나왔다. 유럽 작곡가들의 명곡 45곡이 약 3시간 분량에 담겨있는 '스벤 고란 에릭손의 클래식 컬렉션'이다.

맨 첫 장은 영국 음악.잉글랜드 응원단이 열창하는 토마스 안 작곡의'지배하라 영국이여'를 비롯,엘가의'현을 위한 세레나데'중 '라르게토' 퍼셀의'샤콘' 홀스트의'화성'등이 수록돼 있다.

두번째 CD엔 스칸디나비아의 음악이 담겨있다. 라르스 에릭 라르슨(1908~86)의 '전원 모음곡'중 '로망스', 다크 비렌(1905~86)의'현을 위한 세레나데'중'행진곡' 등 한번 들으면 금방 친숙해지는 곡들이다.

마지막 음반에선 이탈리아·스페인·러시아·독일 작곡가들의 명곡이 흐른다. 88쪽짜리 소책자 『월드컵의 역사』도 보너스로 들어있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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