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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안에서 숙식 '캠핑 캐러밴' 국내 첫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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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대자연 속에 차를 타고 들어가 야영을 하는 영화의 한 장면처럼 가족과 함께 차안에서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캠핑 캐러밴'이 국내에 처음 도입됐다.

한국캠핑캐라바닝연맹 주최로 지난달 강원도 동해에서 열린 64회 세계캠핑캐라바닝대회에 선보인 이 차량은 3.5평 실내에서 네 명이 잘 수 있는 2층 침대와 가스레인지·에어컨·난방기기·식탁·소파 등을 갖췄다.

캠핑 캐러밴은 벤츠사의 2천7백㏄ 커먼레일 디젤 엔진을 달아 시속 1백20㎞까지 달릴 수 있는 모터형과 지프나 레저차가 끄는 트레일러형이 있다.

모두 독일의 유라 모터·비스너·펜트 등 세 회사의 제품으로 크기·편의장치에 따라 일곱 가지 모델이 있다. 국내에는 현재 모터형 10대와 트레일러형 90여대가 들어왔다. 가격은 모터형이 1억원 정도인 데 비해 트레일러형은 2천5백만원선으로 저렴한 편이다.

캐러밴은 호텔·콘도 등 대규모 숙박시설과 달리 자연속에서 가족 단위의 레저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북유럽을 중심으로 미국·일본 등에서 1980년대부터 인기를 끌어 왔다.

일본의 경우 88년 주 5일 근무제가 정착하면서 캐러밴 보급이 급증해 14년 만에 1천3백여개 전용 캠핑장이 생겼고 5만여대가 운행 중이다.

이 차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기·급수·가스 공급이 가능한 전용 캠프장이 갖춰져야 한다.

국내에서는 동해 망상해수욕장이 전용 캠프장으로서는 유일하다.

또 도로교통법에서는 이 차를 특수자동차로 분류하고 있어 2종 보통면허로는 운행할 수 없게 돼있다. 캐라바닝연맹은 경찰청에 규정 완화를 건의 중이다.

캐러밴을 수입해 임대하는 굿위캔드 장석재 사장은 "제주 서귀포·강원도 양양 등 10여개 지자체에서 전용 캠프장 건설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내년에는 1천대 이상이 보급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동해시청 캠프조직위 김재희씨는 "망상해수욕장 자동차 캠핑장은 세계 어디에 비교해도 손색없는 시설"이라며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 하루 사용료 6만원을 받고 캐러밴을 일반인에게 임대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동해시청 033-530-2445, 굿위캔드 02-539-3456.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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