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代 77%가 "못 정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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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중앙선관위가 지난 3~4일 전국의 유권자 1천5백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방선거에서 누구를 찍을지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전체의 65.9%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선관위가 10일 발표한 '유권자의식 조사'에 따르면 부동층의 비율이 50대 이상 55.5%, 40대 64.4%, 30대 67.9%, 20대 77.3%로 연령이 낮을수록 높아졌다.

지역별로는 강원이 78.3%로 부동층 비율이 가장 높았다. 호남권 70.4%, 인천·경기 70.1%, 서울 69.1%, 부산·경남 63.9%, 충청권 56.8%, 대구·경북 53.8%의 순이었다.

한나라당 강세인 영남권에서 부동층의 비율이 낮은 반면 민주당 지지기반인 호남권에선 부동층 비율이 높다.

종전엔 선거 막판까지 속내를 잘 안드러내던 충청권에서 이번엔 의외로 일찌감치 지지후보를 결정한 유권자들이 많다는 점도 특이하다.

한나라당에선 "영남권처럼 충청권에서도 정권교체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자민련은 "김종필(金鍾泌)총재의 지지층이 재결집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직업별로는 자영업(59.7%)·무직 및 기타(56.9%)에서 부동층이 적었고 대학생(90.2%)·주부(69.1%) 등에서 부동층이 많았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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