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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몸은 … 』의 보령·『당신들의 천국』의 소록도 문학속 실제 무대 가보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작가와 함께 우리 문학의 현장을 찾아가는 행사가 정기적으로 열린다. 한국문예창작학회와 문학과 문화를 사랑하는 모임이 '작가와 함께 하는 한국 문학공간 답사 기행'을 마련한 것.

첫째 행선지는 이문구씨 소설의 주무대인 충청도 일대로, 다음달 4~5일 이틀간 행사가 진행된다. 질박한 충청도 사투리를 능란하게 구사하며 풍자 소설의 독보적 경지를 마련한 이씨는 소설의 주무대를 자신의 고향인 충남 보령 일대로 삼고 있다.

기행 행사는 보령 등 문학 작품에 나타난 지역을 방문해 소설과 현장을 비교 관찰하는 것이 중심을 이룬다. 예컨대 『내몸은 너무 오래 서있거나 걸어왔다』에 등장하는 보령 장석리 화살나무, 장평리 찔레나무, 장천리 소태나무 등을 둘러보는 식이다. 이를 통해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문학이 구체적인 공간감을 갖고 다가오는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는 게 주최측의 설명.

특히 작가가 직접 행사에 참가해 자신의 문학에 해당 지역이 끼친 영향을 설명하게 돼 있어 독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문구씨의 경우 지난해 큰 수술을 받은 뒤 대체로 외부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으나 이번 행사의 취지에 공감해 함께 참여하게 됐다.

또 한 지역을 방문했을 때 해당 작가의 문학 공간만이 아니라 일대의 중요 문학 유적지를 찾아가게 된다. 예컨대 충청도에 가게 되면 신동엽 시비와 한용운 생가에도 찾아가 보는 식이다.

문예창작학회 박덕규(협성대 교수·소설가)총무이사는 "이런 행사를 통해 문학과 생활이, 작품과 현실이 별개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라며 "주 5일제 근무가 정착되면 이런 문학 기행도 내실있는 여행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는 7월을 건너뛴 뒤 8월부터 매달 정호승 시인의 경북 경주, 소설가 이청준씨의 전남 장흥, 김주영씨의 경북 청송·봉화, 이문열씨의 경북 영양·안동 등 작품 무대를 찾아가게 된다. 기행문은 계간 문예지 『문예중앙』에 실리게 된다.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문예창작학회 홈페이지(www.koli.info)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다. 02-556-5286.

우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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