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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老後·계속되는 저금리… 안전한 연금보험 가입 늘어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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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57면

평균수명은 높아지는데 퇴직연령은 낮아지고있다. 경쟁력을 신봉하는 기업문화가 확산되면서 이제 40대 퇴직자도 주위에서 흔히 볼 수있다. 반면 평균수명은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해마다 남녀 각각 0.5~0.6세씩 늘어나고있다.

직장을 나오는 시기가 앞당겨지고 죽음의 시기가 늦춰짐으로써 그만큼 수입이 불투명해지는 기간이 길어지고있다. 오래 사는데서 오는 '생활의 위험'이 가중되는 있는 셈이다.

따라서 노후대책 마련이란 화두는 그 무게가 더해간다. 그러나 국민연금 같은 공적보험은 부실해지고 있어 노후를 걱정하는 한숨소리는 깊어만 간다. 더우기 지속되고있는 저금리로 인해 이자소득으로 노후를 어느정도 대비해 보겠다는 '게으른' 계획도 기댈 언덕조차 없어졌다.

노후는 불안한데 믿을 곳은 별로 없는 현실이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들어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연금보험 판매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다소나마 확실한 노후 보장을 위해 연금보험 가입이 급증하고있는 것이다.

지난해 11월부터 국내 생보사 연금보험의 초회수입 보험료(가입후 처음내는 보험료)총액이 종신보험을 앞서기 시작했다. 이같은 역전현상은 생명보험협회가 현재 통계를 집계하고있는 올해 2월까지도 계속되고있다. 더우기 역전의 폭은 갈수록 커져 종전의 최대 히트상품 종신보험을 크게 따돌리고있다. 지난 2000년부터 촉발된 종신보험의 인기상승은 하늘을 찌를 듯 높았으나 이제 연금보험으로 그 판도가 확연히 바뀐 모습이다.

<도표 참조>

사망 위험에 대한 대비책으로 종신보험을 선호했던 사람들이 노후 위험에 대한 심각성을 갈수록 깊이 인식하고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크게보면 언제 닥칠지 모를 죽음을 보장하는 것에서 오래 사는데 대한 보장으로 보험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할 수있다.

현재 생보사들이 판매하는 개인연금은 신개인연금과 일반연금 두 가지.

신개인연금은 연간 납입 보험료 가운데 2백4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절세형 상품이다. 대신 나중에 연금을 받을 때 연금 수입에 대한 세금을 내야 하는 불이익이 있다.

따라서 보험료를 내는 기간 동안 소득공제를 많이 받을 수 있는 사람이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자영업자나 주부보다는 세금이 원천징수되는 월급 생활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신개인연금은 정기특약과 재해상해특약 등 다양한 특약을 선택 가입하면 뜻하지 않은 위험으로부터 추가 보장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일반연금은 보험료에 대한 세제 혜택이 없는 대신 연금을 받을 때에도 세금을 내지 않는다. 또 주계약에 기본적인 보장급부가 포함되어 있어 별도의 특약에 가입하지 않아도 사망보험금 등 기초적인 보장이 가능하다. 두 상품 모두 확정형과 종신형이 있다. 확정형은 연금을 받을 기간을 가입자가 결정하는 상품이고 종신형은 말 그대로 죽을 때까지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연금의 금리 적용 형태를 기준으로 할때는 확정금리형과 금리연동형이 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경우 확정금리형이 유리하나 금리연동형의 경우도 대체로 최저이율을 보장하고 자산운용수익률에 기초하여 이자를 지급하고있다.

생보사의 연금상품은 보험료 납입방식이 다양하다. 모든 금융기관이 공통적으로 운영하는 연금저축의 보험료 납입방법은 월납 또는 3개월납으로 되어 있다. 반면 생보사의 일반연금은 일시납 등 납입방법을 가입자들이 선택할 수 있다.

삼성생명 저축성상품팀의 송광철 팀장은 "일시납 즉시연금은 55세이상이 가입할 경우 별도의 거치기간 없이 납입한 다음달부터 바로 연금지급이 개시된다"며"개인연금에 가입할 시기를 놓친 사람에게 적절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현재 신개인연금 상품으로는 삼성생명의 골드연금보험, 교보생명의 베스트라이프 연금보험, 대한생명의 하이드림 연금보험, 금호생명의 뉴노후사랑 연금보험등이 있다.

일반연금 상품으로는 흥국생명의 원더풀 연금보험, SK생명의 OK! 마이웨이 연금보험, ING생명의 프리스타일 연금보험등이 시중에 나와있다.

제정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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