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쇼핑… 요즘 홍콩 밤이 더 좋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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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9면

'쇼핑 천국'홍콩에서 6월 15일~8월 31일 '메가 홍콩 세일'행사가 열린다. 전 세계의 다양한 브랜드 상점들이 대폭 할인 행사를 벌이는 이 기간에는 쇼핑을 즐기는 각국의 여행자들이 이 조그만 항구 도시로 몰려든다.

하지만 웬만큼 여행을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무덥고 후텁지근한 홍콩의 여름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다. 더위가 한풀 수그러든 밤을 이용해 쇼핑과 관광을 즐기는 지혜가 필요하다.홍콩의 밤 거리를 우아하게 즐기는 방법들을 알아본다.

◇1백년 된 전차로 홍콩섬 시가지 구경=야경이 아름다운 홍콩섬 시가지를 구경하고 싶다면 '갤럭시 라이트 트램 투어'를 권할 만하다.

외국 관광객들을 위해 지난해 12월 시작한 관광 프로그램이다. 2층짜리 전차를 타고 홍콩섬 서부지역에서 시작해 '센트럴'로 불리는 중심부, 완차이, 코즈웨이 베이까지를 시속 10㎞ 이하로 달린다. 전차 탑승 시간은 35분~40분.

이 전차는 1904년부터 홍콩섬에서 운행된 명물 중 명물. 홍콩섬 건너편 주룽(九龍·현지 발음은 카우룽)지역의 '리걸 카우룽'(legal Kowloong)호텔에서 오후 6시 15분에 참가자들을 버스에 태우고 홍콩섬으로 넘어와 전차를 탄다. 탑승 중 주변 풍경에 대한 설명은 영어로 이루어진다. 예약자가 단 한명이라도 전차를 운행한다. 비용은 픽업 서비스를 포함해 홍콩 달러로 50달러(홍콩 1달러는 현재 1백70원).

◇홍콩섬 야경을 즐기며 칵테일 한잔=한밤중에 주룽 지역의 페닌술라 호텔 28층에 있는 펠릭스(Felix)라운지를 찾아보자. 주룽 지역에서 네온사인이 화려하게 빛나는 홍콩섬 야경을 통유리를 통해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다.

홍콩섬 해변에 세워진 마천루의 네온사인 빛이 주룽과 홍콩섬 사이에 놓인 빅토리아항 수면에 반사되며 오색 기둥을 드리운다.

손님 중 대부분이 홍콩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다. 외벽을 통유리로 처리해 야경을 감상하며 '볼일'을 보거나 화장을 고칠 수 있는 화장실이 매우 특이하다.

주룽 지역의 인터콘티넨털 호텔 1층 커피 숍도 홍콩섬의 근사한 야경을 바라볼 수 있는 곳 중 하나다.

◇심야의 아이쇼핑은 '하버시티'에서 해결=하버시티(www.harbo

urcity.com.hk)는 주룽 지역 침사추이(尖沙咀)에 있는 홍콩 최대의 쇼핑 센터다. 마카오·중국 본토행 여객선이 출발하는 항구 가까이에 있어서 '하버시티'라고 불린다.

7동의 건물이 서로 연결된 복합 건물로 누구나 이곳에서 길을 잃기 십상. 쇼핑센터 안에 내부 지도를 나눠주는 안내소가 여럿 있을 정도로 넓은 곳이다. 오전 11시에 문을 열어 오후 11시까지 영업한다. 세계의 고급 브랜드들은 거의 다 입주해 있다. 수퍼마켓·커피 전문점·제과점 등도 많아 허기를 채우기에도 좋다.

◇심야의 발 마사지=하루 종일 걸어 발바닥이 아프다면 시내 곳곳에 있는 발 마사지점을 찾아가자. 보통 오후 10시~12시까지 영업한다. 한 시간 정도 발 마사지를 받는 비용은 2백 홍콩달러 정도. 다소 아프기는 하지만 여행의 피로가 단박에 가신다. 간판에 발바닥 그림이 그려져 있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여행쪽지=개별적으로 홍콩 여행을 떠날 경우 홍콩 관광청 서울사무소(www.discoverhongkong.com/kr·02-778-4403)에서 발행한 관광 가이드북을 얻어가면 편리하다. 전화로 신청하면 집까지 무료로 배달해준다.

캐세이 패시픽 항공(www.cathaypacific.com/kr·02-311-2800)이 '메가 홍콩 세일'행사를 기념해 2박3일 에어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2인1실 기준으로 7월 4일 또는 그 이전에 출발할 경우 1인당 46만2천원, 7월 5일~8월 말 출발하는 경우에는 59만2천원이다.

홍콩=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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