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료株,원高에 '표정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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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원-달러 환율이 연일 크게 떨어지자 음식료업종이 주목받고 있다.

원재료의 대부분을 외국에서 수입하는 음식료 업체들은 원화가치가 오르면 수입가격이 싸져 이익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업체는 달러 표시 부채가 많아 환차익까지 챙길 수 있다.

대표적인 내수주라는 점도 투자 매력 요인이다. 미국 경기회복 지연 및 환율 상승으로 수출주들의 실적 개선이 주춤하면서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28일 음식료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내놓고 제일제당·삼양사·삼양제넥스 등을 사들이라고 권했다.

<표 참조>

이 증권사 이경주 연구원은 "음식료업체들은 내년에 가서야 원재료비 하락을 이유로 제품가격을 낮출 것"이라며 "따라서 이익을 계속 많이 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제일제당은 음식료 업체 가운데 환율 혜택을 가장 많이 볼 것으로 분석됐다. 달러 기준으로 들여오는 원재료 비중이 53%인 데다 순 외화 부채도 2억3천만달러나 되기 때문이다. 동양종금증권은 환율이 10원 떨어질 때 이 업체의 경상이익은 50억3천만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제일제당은 28일 2.13% 오른 5만7천5백원으로 장을 마쳤다. 업종 대표주인 제일제당의 선전에 힘입어 거래소 음식료 업종지수도 0.75% 상승했다.

환율하락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점도 호재다. 메리츠증권은 연말 환율을 달러당 1천2백원으로 추정했다. 메리츠증권은 환율이 달러당 75원 떨어질 때 제일제당·농심의 주당 순익이 각각 1천2백98원, 5백57원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메리츠증권 홍성수 연구원은 "환율하락 추세가 장기화되면 식품가공업체들의 수혜도 커질 것"이라며 "음식료의 수요가 2~3분기에 많은 만큼 당분간 음식료업종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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