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중소 사업장이나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실직이 크게 늘었다. 이들의 형편이 급박한 점을 감안해 요건만 되면 최대한 빨리 실업급여를 지급하도록 노력 중이다."
노동부의 한 지방 고용안정센터장은 경기 불황으로 올해 실업급여 신청자가 외환위기 때와 거의 맞먹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23일 노동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실업급여 신청자 수는 모두 42만6625명으로 집계됐다. 이미 지난해 한 해 동안의 37만9600명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또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인 1998년의 43만8465명 이후 최대 규모다.
노동부는 12월 신청자까지 집계할 경우 외환위기 당시인 98년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실직 사유 중 권고사직은 27만5160명으로 전체의 64.5%를 차지했다. 권고사직 다음으로는 계약기간 만료(5만943명), 도산과 폐업(3만5045명), 정리해고(2만6430명)의 순이었다.
정철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