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2의 OJ 심슨 사건' 들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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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미국이 'O J 심슨 사건'에 못지않은 할리우드식 살인스캔들로 들썩거리고 있다. 게리 콘디트(캘리포니아·민주당)연방 하원의원과 내연의 관계였다가 갑자기 실종돼 청부살인설 등 각종 화제를 일으켰던 샨드라 레비(사진)의 시신이 23일 유골상태로 발견됐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출신 대학생이었던 레비양은 워싱턴에서 법무부 인턴을 마친 직후인 지난해 4월 30일 워싱턴 시내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실종됐다. 당시 24세.

실종 직후 그녀의 가족은 레비와 콘디트의 관계를 폭로하고 그를 용의자로 지목하면서 사건은 커졌다. 이후 콘디트 의원과 다른 여자의 관계가 잇따라 밝혀지면서 사건은 스캔들로 확산됐다. 콘디트 의원은 지난 3월 민주당 중간선거 입후보 지명전에서 탈락, 의원직뿐 아니라 정치생명도 잃게 됐다.

현재 수사는 진전된 것이 없다. 그러나 미국인의 관심은 고조되고 있다. 미모의 여대생과 연방 하원의원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섹스와 살인이 벌어지는 전개방식이 1995년 '국민적 관심'을 끌었던 O J 심슨 사건처럼 '할리우드적'이기 때문이다.

워싱턴=이효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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