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가전업체 日 첫 진출 하이얼,도쿄에 매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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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중국 가전업체가 가전산업의 본가 일본에 도전장을 냈다.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하이얼(海爾)은 17일 도쿄(東京) 최대 전자상가인 아키하바라(秋葉原)에서 제휴사인 일본 산요(三洋)전기의 유통망을 통해 자사 브랜드의 냉장고와 세탁기 판매에 나섰다. 중국 가전회사의 첫번째 일본 진출이다.

1999년 미국 시장에 진출할 때도 자사 브랜드를 앞세웠던 하이얼은 지난해 미국에서 2억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5억달러의 매출을 목표로 할 정도로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이날 선보인 하이얼 냉장고는 90ℓ짜리가 2만3천8백엔으로 일본 제품과 비슷하다.

세탁기는 2만6천8백엔으로 같은 용량의 일제보다 조금 싼 정도다. 가격보다 품질로 정면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중소형 가전 제품을 앞세워 일본시장 공략에 나선 하이얼은 연내에 일본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하이얼은 중국에서 소비자 취향에 맞는 상품을 신속히 개발하는 데 성공하며 고속성장해 왔다.

하이얼이 성공할 경우 창훙(長虹)·춘란(春蘭)·TCL 등 중국의 다른 가전회사들도 일본시장 진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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