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는 어떤 나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20일 지구촌의 '막내둥이 국가'로 탄생한 동티모르는 인도네시아의 소순다 열도(島)가 호주를 향해 뻗은 마지막 섬 티모르의 동쪽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강원도와 비슷한 넓이다. 서쪽 절반인 서티모르는 인도네시아 영토다. 동티모르는 커피 재배와 어업 외엔 변변한 산업시설 하나 없는 '백지(白紙)'같은 땅이다. 그러나 바다에 무진장한 유전이 널려 있어 미래는 밝은 편이다.

동티모르는 독립을 이루기까지 4백여년간 외세의 침탈과 위임통치라는 긴 터널을 지나왔다. 네덜란드가 인도네시아를 차지하기에 앞서 경쟁국 포르투갈이 1524년 동티모르를 손에 넣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3년동안 일본의 점령을 받기도 했다. 1975년 내란으로 피폐해진 포르투갈이 식민지배에서 손을 떼고 철수했으나 곧이어 인도네시아군이 밀려들었다. 이 과정에서 동티모르인 20여만명이 학살된 것으로 추산된다.

동티모르인들은 동티모르독립혁명전선(프레틸린)이라는 게릴라군을 조직해 밀림을 무대로 20여년간 끈질기게 독립투쟁을 벌여오다가 수하르토 체제의 붕괴를 계기로 99년 독립을 위한 주민투표의 기회를 맞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