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풀스 의원들에 로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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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최규선 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車東旻)는 16일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 대표 송재빈(宋在斌·33·구속)씨가 체육복표 사업과 관련된 법안 제정과정에서 여야 현역의원을 상대로 금품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宋씨와 최규선씨 및 주변 인사들에 대한 계좌추적을 통해 宋씨가 체육복표 사업에 뛰어든 1998년부터 체육복표사업 시행령이 만들어진 2000년 3월 사이에 입·출금된 돈의 흐름을 쫓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宋씨 측근들에 대한 조사에서 "宋씨가 법안 입안과정에서 국회 의원회관에서 살다시피했고 문화관광부 소속 의원과 그 보좌관들을 수시로 만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또 현역의원 보좌관·문화관광부 고위 관료 등이 사업자 선정 전후로 타이거풀스 임원으로 영입되고 거액의 스톡옵션(주식매입 선택권)을 받은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이들에 대한 계좌추적에 나섰다.

검찰은 타이거풀스가 체육복표 사업을 추진하면서 유력한 경쟁업체였던 스포츠코에 타이거풀스가 대주주로 있는 스포츠토토의 주식 30만주(3%)를 제공했다는 첩보도 입수, 진위를 확인 중이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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