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시대회로 대학 門 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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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경시대회로 대입 문턱을 넘어라.'

경시대회 입상경력이 대학입학의 유리한 발판임이 알려지면서 경시대회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학들도 특정분야에 재능·특기가 있는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경시대회 입상자에게 수시모집 특기자전형의 기회를 주는 것은 물론 정시모집 때 가산점을 주거나 장학금 혜택까지 제공한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 유병화 실장은 "대부분 대학들이 전국 규모나 자체 경시대회 입상자로 자격기준을 제한하는 경향"이라며 "여기저기 기웃거리지 말고 지원대학이 인정하는 대회를 집중 공략하라"고 말했다.

◇희망대학이 원하는 경시대회를 노려라=대학들은 경시대회 입상경력 반영비율을 공개하지 않지만, 권위있는 기관에서 주최하는 국제·전국대회에는 대체로 후한 점수를 준다.

서울대의 경우 수시모집에서 공신력 있는 학회·연구소나 정부기관 등에서 주관하는 20여개 경시대회 수상자에게 지원자격을 부여한다. 수시모집 1단계와 정시모집 2단계 학생부 비교과영역 등에서 입상경력을 일부 반영한다.

고려대는 자체 경시대회 입상자에게 입학지원 자격과 장학금을 주고, 연세대는 2학기 수시모집 특기자전형 지원자격과 정시모집 비교과 영역에서 가산점을 준다. 타대학 주최 경시대회를 인정하지 않거나 자체 주관한 대회의 입상경력을 높이 평가하는 대학이 많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또한 지원대학의 전공분야와 관련된 경시대회의 가중치가 더 높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재수생도 응시 가능=대부분의 대학들이 경시대회 응시자격을 고교 재학생으로 제한하고 있지만,일부 대학은 졸업생과 검정고시 출신자에게도 문을 열어놓고 있다.

따라서 지원대학의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대회 개최일정·응시자격·가산점 여부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수학·물리·화학 올림피아드 등 전국규모 경시대회의 경우 기타 경시대회 수상경력이 필요하고 고교 3학년은 응시할 수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중학교나 고교 1·2학년 때부터 준비하는 게 좋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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