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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동부에 '드라큘라王國' 탄생할까 자칭 후손 추진… 관광수입 기대 주민 지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인구 1천2백여명의 독일 동부 쉔켄도르프 마을에서 '드라큘라 왕국' 수립이 추진되고 있다.

드라큘라는 영국의 괴기소설가 브램 스토커가 15세기 루마니아의 왈라키아 공국의 영주였던 블라드 드라큘라를 모델로 쓴 소설에 나오는 흡혈귀.

이 마을에 4만8천여평의 땅과 성을 소유한 한 귀족의 후예가 드라큘라의 후손이라고 주장하며 최근 독립을 선언했다.

마을 주민들은 옛 동독지역의 경제난 속에서 관광수입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유로 왕국 수립에 지지 의사를 보이고 있다.

오토마르 로돌페 블라드 드라큘라 프린스 크레츌레스코 백작이란 긴 이름을 가진 자칭 드라큘라 후손은 "주정부가 세금만 잔뜩 거둬갈 뿐 하는 일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사람들이 웃으며 삶을 즐길 수 있는 왕국을 만들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장난으로 여겼던 주정부는 드라큘라 백작이 왕국용 자동차 번호판을 제작하고, 국쇄를 만드는 데다 관료제 철폐·세금 인하까지 주장하고 나서자 내심 당황하고 있다.

주정부측은 "왕국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이쪽에선 (드라큘라 퇴치용) 마늘을 던질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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