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휴양림 일가족 변사사건은 40代 사기범 살인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지난 3월 경기도 양평군 중미산에서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 4명은 40대 사기범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다.

양평경찰서는 9일 D통상 대표인 蘇모(41)씨 가족 4명을 목졸라 살해한 뒤 불을 지른 혐의(살인 등)로 鄭모(45·무직·서울 강남구 개포동)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범행을 도와준 혐의(살인방조)를 받고 있는 玄모(40·공무원)·金모(25·여)씨는 긴급 체포됐다.

鄭씨는 테니스장에서 만난 蘇씨에게 "S대 명예교수인데 카지노사업에 투자하라"며 1억8천만원을 가로챈 뒤 지난 3월 25일 양평군 중미산의 방갈로로 蘇씨를 유인해 전자충격기로 실신시키고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다.

鄭씨는 이어 蘇씨의 아내 鄭모(41)씨와 아들(16·중3)·딸(14·중1)도 방갈로로 불러내 살해한 뒤 화재로 위장하기 위해 건물과 승용차에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 鄭씨는 숨진 蘇씨 등 5명에게 모두 4억3천여만원을 가로챘으며 이 돈으로 주식 투자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피해자 蘇씨와 鄭씨가 자주 다니던 테니스장과 전화발신지 추적을 통해 범인을 붙잡았다.

양평=정찬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