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善·42)씨가 수표로 3억원을 김대중(金大中)대통령 3남 김홍걸(金弘傑)씨에게 지난해 3월 전달했다고 밝힌 육성 녹음 내용이 검찰 수사를 통해 사실로 확인됐다.
<관계기사 3면>관계기사>
홍걸씨에게 崔씨의 돈이 전달됐다는 의혹은 여러 가지가 제기됐으나 검찰 수사를 통해 사실로 드러난 것은 이것이 처음이다.
金대통령 차남 홍업(弘業)씨가 고교 동창 김성환(金盛煥·구속)씨와 의문의 돈 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홍걸씨가 거액을 받은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이들 형제에 대한 검찰의 소환 일정이 조만간 구체화할 전망이다.
'최규선 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車東旻)는 8일 崔씨가 김홍걸씨에게 수표로 3억원을 준 사실을 崔씨의 녹음 공개 전에 이미 예금계좌 추적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 돈은 崔씨가 임팩프로모션 吳모 사장 명의로 보유하던 자신의 타이거풀스 주식 1만2천주 등 3만6천주를 건축자재 업체인 대원SCN에 매각한 9억원 중 일부로, 지난해 3월 초 崔씨의 여비서 계좌에 입금됐다가 며칠 뒤 1백만원권 수표 3백장으로 인출됐다"고 밝혔으나 돈의 성격 등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 보안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崔씨는 검찰 조사과정에서 "이 3억원은 홍걸씨에게 빌려준 것"이라고 밝혔다.
崔씨는 7일 공개된 녹음 테이프에서는 "김홍걸씨에게 직접 돈을 줬으나 대가성이 있는 게 아니라 보험용이었다"고 주장했다.
타이거풀스 주식을 판 돈이 김홍걸씨에게 흘러들어간 것이 드러남에 따라 타이거풀스가 체육복표 사업자로 선정되는 과정에 홍걸씨가 영향력을 행사한 대가가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검찰은 문제의 3억원 외에 崔씨가 지난해 4월 포스코 계열사 등 6곳에 타이거풀스 대표 송재빈씨의 주식 20만주를 70억원에 팔아주고 받은 24억원 중 일부가 홍걸씨에게 건네졌는지도 조사 중이다.
한편 검찰은 포스코의 타이거풀스 주식 고가 매입 의혹과 관련, 유상부(常夫)회장을 9일 재소환할 방침이다.
조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