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백서 主敵 안빼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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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는 조만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국방백서의 주적론 삭제 또는 변경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방침을 철회, 기존대로 주적론을 유지한 채 국방백서를 발간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7일 "한때 정부 일각에서는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 국방백서의 주적론을 삭제하거나 변경해야 한다는 시각이 강력히 대두됐다"면서 "그러나 최근 또다시 남북관계가 경색됨에 따라 NSC 상임위원회에서 논의키로 했던 주적론 삭제 또는 변경 문제를 다루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관계기사 4면>

그는 "따라서 5월 말 발간될 예정인 국방백서에는 '주적(主敵)은 북한'이라는 문구가 그대로 명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주적론 삭제 또는 변경 논의를 철회키로 한 데에는 당초 7일부터 서울에서 개최키로 했던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 2차 회의가 북측의 거부로 무산된 게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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