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상품 하이닉스 채권손실 외환銀 "일부 보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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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외환은행은 하이닉스 채권 등에 투자한 신탁상품 가입 고객의 손실 중 일부를 보전해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6일 "하이닉스 채권 등이 포함된 신탁계정을 시가로 재평가하면서 손해를 본 고객이 발생했다"며 "이들이 신탁에 들었던 금액을 올해말까지 정기예금에 다시 들면 우대금리를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우대금리는 연 9%로 현재 정기예금 금리(연 5%)보다 훨씬 높다.

시가평가제란 펀드에 편입된 채권을 실제 거래되는 가격으로 평가해 가치를 재산정하는 것으로, 펀드에 포함된 채권이 부실화되면 가입 고객은 이자는 물론 원금도 까먹을 수 있다.

외환은행의 신탁 상품 중 시가평가로 손실이 발생한 펀드는 신종적립신탁·비과세가계장기신탁·적립실적신탁 등 세가지로 지난달 20일 현재 5만 계좌에 8천억원이 예치돼 있었다. 따라서 이 금액이 모두 정기예금에 예치돼 우대금리를 적용받으면 은행측은 3백20억원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 은행 재무구조는 그만큼 나빠져 주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또 투자실적에 따라 배당을 받는 신탁상품의 손실을 은행이 보전해주는 것이 타당하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재 외환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하이닉스 채권은 모두 1조2천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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