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이장 마을에 지원금 풍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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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전남도와 시.군들이 이장이 여성인 마을에 파격적인 재정지원을 하면서 여성 이장 마을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20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도내 마을 6651곳 가운데 여성이 이장인 곳은 339곳으로 5.2%에 이르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264곳(4%)에 비하면 1.2%P 많은 것으로 이장 임기가 연말에 끝나는 점을 감안하면 여성 이장 마을 목표치 7% 달성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와 시.군들이 여성 이장 모시기에 나서고 있는 것은 행정의 최일선 조직인 마을 단위에서부터 양성 평등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여성 이장 마을에게는 파격적인 재정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500만원 안팎의 부업 장려 사업비는 물론 마을 안길 포장비와 농로 포장 및 마을회관 증.개축 비용도 지원된다.

실제로 광양시는 올해 3억400만원, 순천시는 2억3000만원, 담양군은 1억6000만원을 여성 이장 마을에 특별지원했다.

여성 이장이 탄생한 마을은 3000만~4000만원의 재정 지원을 더 받을 수 있다.

도는 다양한 인센티브 등을 통해 2007년까지 여성 이장 비율을 전체의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농촌에서 여성이 마을 일에 나서는 것에 아직 부담이 크지만, 고령화에 따른 여성 비율 증가와 각종 재정적 지원 등에 따라 여성 이장이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양성 평등의 최우수 마을로 여성 이장 비율이 21%인 순천시 월등면이 선정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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