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조 ‘타임오프제 반발’ 파업 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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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문제로 사측과 대립 중인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파업을 결정했다. 기아차 노조는 24~25일 전국 5개 사업장에서 실시한 임금인상 및 단체협약 갱신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3만115명 중 2만7528명이 투표에 참여해 1만9784명(총원 대비 65.7%)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고 25일 밝혔다.

그러나 기아차 노조가 당장 파업을 강행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파업을 벌이면 기아차는 20년 연속 파업하는 불명예 기록을 세우고 최근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K5·K7·스포티지R 등 인기 차종의 생산 차질과 출고 지연에 따른 이미지 손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중앙노동위원회가 기아차 노조의 쟁의조정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도 부담이다. 중노위는 “전임자 급여 지급 요구는 쟁의 대상이 아니고, 노사교섭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쟁의 상태로 볼 수 없다”고 결정했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일곱 차례에 걸쳐 전임자 처우 현행 유지 등을 담은 임금 및 단체협약 갱신 교섭을 위한 상견례를 사측에 요구해왔다. 그러나 사측은 노조의 요구안 중 전임자 처우 현행 유지가 초법적인 부분이라며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수원=유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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