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일가족 셋 中경찰에 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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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자신이 '국군포로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40대 남자와 부인, 이 부부의 10대 딸 등 탈북자 일가족 3명이 29일 중국 베이징(北京)의 외교단지 싼리툰(三里屯)지역 한국대사관 부근에서 중국측 무경(武警·무장경찰)에 체포됐다고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가 밝혔다.

이들은 오전 11시(한국시간 12시)쯤 한국대사관·칠레대사관 부근에서 비상경계 중이던 무경의 불심검문에 걸려 체포된 뒤 공안(경찰)으로 넘겨져 조사받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모두 5명이 검문당했으나 3명은 잡히고 2명은 달아났다"며 "붙잡힌 40대 가장은 조사과정에서 '국군포로의 아들'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이 어느 대사관에 진입하려 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덧붙였다.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체포된 사람들은 40대 중반의 金모씨 부부와 10대 소녀"라며 "이들은 탈북자로 추정되며, 자신들이 '남한사람'이라고 주장했다"고 말했다.베이징 소식통은 "이들은 북한에 송환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오영환 기자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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