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내년초에 이라크 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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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워싱턴=이효준 특파원] 미국 부시행정부는 내년 초 7만명에서 최대 25만명의 육·해·공군 병력을 동원해 이라크를 전면 침공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28일자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부시 행정부는 그동안 쿠데타 배후조종, 반군지원 등에 의한 후세인 정권 붕괴를 계획했으나 최근 이같은 간접방식은 성공할 가능성이 작다고 결론내렸으며, 이에 따라 직접공격으로 계획을 바꾸었다"고 전했다.

침공 시기와 관련해선 "중무장할 병사들에게 여름은 불리하며, 전쟁이 국제유가에 미칠 충격에 대비해야 하고, 최근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가라앉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 내년 초로 시기를 잠정적으로 늦췄다"고 보도했다.

공격기지로서는 현재 기지 제공에 반대의사를 표시한 사우디아라비아 대신 카타르·바레인·오만을, 그리고 터키·쿠웨이트의 기존 미군기지를 확대 사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이어 "이번 침공은 목표가 제한적이었던 걸프전보다 복잡할 수 있고, 공군에 의존한다지만 후세인 축출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미군이 경험하지 못한 시가전까지 감수할 수도 있는 등 훨씬 어려운 상황이 생길지 모른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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