散 99명 금강산서 北가족 껴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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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남측 이산가족 99명이 28일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여관에서 반세기 만에 북측 가족 1백86명을 만나 이산의 아픔을 달랬다.

현 정부 들어 네번째인 이번 상봉은 지난해 2월 서울·평양 이산가족 방문단 동시 교환 이후 14개월 만에 이뤄졌다.

<관계기사 30면>

특히 지난해 10월 이산가족 상봉 이 성사 직전에 무산된 바 있어 재회의 기쁨은 더 컸다.

이날 오후 5시쯤 두 시간 동안 진행된 단체 상봉에서는 당초 방북단에 포함됐지만 병세가 악화돼 지난 26일 숨진 어병순(93)할머니의 딸 이부자(富子·62·전북 남원시)씨가 어머니를 대신해 북측 언니 이신호(66)씨와 통한의 상봉을 했다. 또 한국전쟁 후 50여년 동안 수절해온 정귀업(鄭貴業·75·전남 영광군)할머니는 꿈에도 그리던 남편 임한언(74)씨와 감격적인 재회를 했다.

남측 가족들은 단체 상봉에 이어 북측 단장인 최창식 북한적십자회 중앙위 부위원장 주최의 환영 만찬장에서 북측 가족들과 다시 만나 식사를 함께 했다. 남측 가족들은 27일 속초에서 하룻밤을 보냈으며, 28일 설봉호 편으로 금강산 장전항에 도착해 해금강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남측 가족들은 29일 개별 상봉, 공동 중식, 삼일포 공동 참관을 한 뒤 30일 속초항으로 돌아온다.

금강산=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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