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가 사활집 펴내 '사부' 유창혁9단 조언 얻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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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정도전 같은 희대의 천재가 어이하여 스스로 죽음을 자초했을까. 저의 뇌리에 불현듯 스치는 망상은 그가 바둑을 두지 못했기 때문일 거라는 생각입니다. 그가 바둑을 알았더라면 아생연후살타(我生然後殺他)라는 격언쯤은 알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유창혁·김성기 공저인 『실전에 자주 나타나는 사활』이란 책의 서문이다.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이고 회계학 박사인 김성기씨의 바둑실력은 아마추어5단.

그러나 그가 바둑책을, 그것도 난해한 분야인 사활집을 쓸 처지는 아니다. 하지만 유명한 바둑매니어인 김교수는 친한 사이인 유9단과 함께 이 작업을 시작했고,1년여의 고생 끝에 근사한 책을 만들어냈다.

평소 바둑책의 설명이 너무 딱딱하다고 생각해 술·여자얘기 등을 섞었으나 유9단이 모두 수정했다고 한다.

유9단은 사활의 그림 하나 하나는 물론 글의 내용까지 철저히 따지는 스타일. 실전에서 잘 나타나는 30개 유형 2백 문제가 들어 있다. 다산출판사.4백22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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