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간 7명 강도 살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서울·성남 등 수도권을 무대로 10만~40만원을 빼앗기 위해 7명을 무참히 살해하는 등 두달여 동안 30여건의 강도·살인·성폭행을 일삼아온 일당 3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도 수원시 남부경찰서는 25일 승용차에 있던 남녀 2명의 신용카드를 빼앗고 살해한 뒤 승용차 트렁크에 넣고 불을 지른 혐의(강도살인 등)로 지난 23일 구속한 洪모(26)씨 등 3명의 여죄를 추궁한 결과 이들이 5명을 더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월 27일 오후 9시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에서 승용차에 타고 있던 金모(33·교사)·朴모(31·여)씨를 흉기로 위협, 신용카드를 빼앗고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부근 은행 현금인출기에서 5백98만원을 인출했다.

이어 洪씨 등은 숨진 金씨와 朴씨를 승용차 트렁크에 함께 넣어 휘발유를 붓고 불을 지른 혐의다.

이들은 또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9일까지 서울시내 주택가에서 귀가하던 회사원 金모(50)·元모(38)·朴모(42)씨 등 3명을 야구방망이로 때리거나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20여만원씩을 빼앗아 달아났다.

이들은 지난 2월에는 서울역 부근에서 술에 취해 걸어가던 裵모(42)·李모(45)씨를 야구방망이로 때려 실신시킨 뒤 현금 30만원과 12만원을 각각 빼앗고 수서동 청소년수련회관 인근 빈터에 버리고 달아나 裵씨 등을 숨지게 했다.

이밖에도 이들은 지난 11일 오전 3시쯤 경기도 안양시 안양2동에서 귀가하던 李모(24·여·회사원)씨를 승합차에 강제로 태워 현금 30만원과 신용카드를 빼앗고 성폭행하는 등 20여차례에 걸쳐 부녀자들을 상대로 2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원=정찬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