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재벌 머독 4400만불 아파트 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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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세계적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73)이 맨해튼의 아파트 거래 사상 최고가에 호화판 아파트를 구입하기로 했다고 17일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그는 지난주 초 뉴욕 5번가 834번지에 위치한 아파트 건물 중 3개 층을 4400만달러(약 440억원)에 사기로 했다. 이전 최고 기록은 지난해 4225만달러에 팔린 타임워너 센터의 아파트였다.

머독이 계약한 아파트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호텔식 주거시설 코옵(co-op)이다. 이 중 14~16층을 머독과 서른일곱살 연하의 아내 웬디, 두 딸이 쓰게 된다. 3개 층은 총 면적이 8000평방피트(약 225평). 방 20개.욕실 10여개에 센트럴 파크가 한눈에 보이는 널찍한 테라스 4개가 딸려 있다. 월 유지비만 2만1000여달러(약 2100만원)에 달한다.

맨해튼 아파트의 거래 조건은 매우 까다로워 구입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구입가의 10~15배에 이르는 유동 자산을 갖고 있다는 사실도 증명해야 한다. 머독의 재산은 78억달러(약 8조5000억원)로 이런 기준을 거뜬히 넘는다. 그는 올 초 포브스지가 선정한 거부(巨富) 순위에서 43위에 올랐다. 그는 1999년 자신이 운영하던 홍콩 스타 TV 부사장 웬디와 결혼한 뒤 소호지구에 있는 아파트를 600만달러에 구입, 거주해 왔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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