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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이하 한국시간) 나이지리아전에서 페널티킥을 내준 김남일이 "경기가 끝난 후에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였다"고 털어놓았다.
한국대표팀은 이날 더반 모세스 마비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년 남아공 월드컵 B조 3차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2-2로 비기며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2-1로 앞서가던 한국은 후반 19분 염기훈과 교체된 김남일이 상대팀 공격수인 야쿠부의 돌파를 막다가 파울, 페널티킥을 내주며 동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김남일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파울을 했을 때 정말 여러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면서 "그러나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다. 한국 축구의 역사를 망쳐버릴 뻔 했다. 그러나 실수는 잊고 경기에 집중하자는 생각밖에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판단 미스였다. 안정적으로 걷어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파울을 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었다"고 자책했다. 그는 또 "일본에서 뛸 때도 그런 비슷한 상황(자책골)이 있어서 약간은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없을 때 후배들이 좋은 경기를 펼쳐서 이 곳까지 오게됐다"면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보다 더 기쁘다.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너무 감격스럽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남일은 "경기를 마친 뒤 라커룸에서 박주영이 찾아와 '형 괜찮아요'라고 하는 데 울컥했다"며 "후배들에게 뭔가 얘기를 해줘야 하는데 오히려 내가 큰 위로를 받았다.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정말 좋겠다."고 말했다.
김남일은 나이지리아 전에 대해 "한국의 강점이라면 탄력을 받으면 쭉 가는 것이다. 우루과이가 강팀이지만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