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분석·전술 노하우 전수받기 대표팀 코칭스태프 구슬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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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1회용으로 쓰기엔 너무 아깝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16강 진출 특명을 받고 대표팀에 합류한 아프신 고트비 비디오분석관과 레이몬드 베르하이옌 피지컬 트레이너에 대한 국내 축구인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그러나 이들은 1회용이 아니었다. 우선 고트비 분석관의 비디오 분석은 대한축구협회 신승순(30)씨가 열심히 배우고 있다. 지난해 축구협회 공채2기로 입사한 신씨는 대구 전지훈련부터 월드컵 폐막 때까지 고트비 분석관과 동행한다. 신씨는 비록 축구인 출신이 아니지만 축구를 좋아하는 데다 여러 가지 장비를 다루는 데 특기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캐나다 유학으로 고트비 분석관과 언어소통에 불편함이 없다. 신씨는 고트비 분석관으로부터 분석장비 사용법 등의 하드웨어적인 면부터 경기의 중요 장면을 포착하고 이를 선수단에 제공할 분석자료로 만드는 소프트웨어적인 면까지 배울 계획이다.

신씨는 "옆에서 지켜보니 경기를 단순히 녹화하는 게 아니라 기술적인 부분, 양팀의 시스템 운영 등 팀에 필요한 모든 것을 포착해 분석해 내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베르하이옌 트레이너의 후계자는 바로 대표팀 코칭스태프인 박항서·정해성·김현태 코치다.

이들은 베르하이옌 트레이너가 대표팀에 합류한 유럽 전지훈련 이후 모든 체력훈련을 참관하며 체계적인 기법을 배우고 있다. 뿐만 아니라 훈련이 없는 시간에는 베르하이옌으로부터 개인특강도 받고 있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고트비 분석관과 베르하이옌 트레이너의 노하우 전수는 계약에 포함된 사항"이라며 "이번 월드컵뿐 아니라 앞으로 한국 축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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