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 게이트'수사 본궤도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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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최규선 게이트' 해부가 16일 崔씨의 검찰 출두로 본격화됐다.

수사 핵심은 그가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를 등에 업고 이권에 개입했는지, 그 대가로 주식이나 금품을 챙겼는지, 그 중 일부를 관련 인사들에게 상납했는지다.

검찰은 崔씨 개인 비리에 이어 ▶스포츠토토 사업권 선정과 관련한 정·관계 로비▶차기 전투기 사업과 관련한 崔씨와 군의 연결 여부▶경찰 인사 개입 등 권력 유착형 비리 의혹 등으로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보여 파문은 지속될 전망이다.

◇주목되는 최규선-김홍걸 관계=崔씨가 지난 1년새 거부(巨富)가 된 배경에 홍걸씨가 있다는 것이 그의 전 비서 천호영씨 주장이다.

특히 스포츠토토 사업권을 따 주는 대가로 崔씨가 대주주인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 대표 송재빈씨로부터 수만주의 주식과 10억여원을 받았으며, 이중 주식 1만3천주가 홍걸씨 동서인 황인돈씨 회사 직원 명의로 위장돼 홍걸씨에게 건네졌다는 것이다.

千씨는 검찰 조사에서 "지난해 4월 黃씨가 직원 명의로 해 둔 그 주식이 바로 홍걸씨 것"이라고 진술했다.

崔씨가 홍걸씨에게 주었다고 인정한 것은 9만달러(1억1천만원 상당)지만 9억원 이상이라는 얘기도 나도는 등 의혹투성이인 두 사람 간의 돈거래도 수사대상이다.

또 홍걸씨가 지난해 S건설 孫모회장에게서 받은 4억원을 崔씨가 대신 갚아줬다는 의혹, 서울 강남의 N빌딩 사무실을 무상 임대해 사용했다는 의혹 등도 풀어야 한다.

◇의문의 타이거풀스 주식·돈=당초 崔씨는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지난해 4월 송재빈씨로부터 10억원의 수표를 전달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외자유치와 관련해 에이펙스기술투자로부터 10억원을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에이펙스측은 "宋씨의 위탁을 받아 팔아준 宋씨 주식 매각대금 65억원 중 10억원이 崔씨의 차명계좌에 입금됐다"고 반박했다.

따라서 검찰은 崔씨와 宋씨가 사업자 선정 과정을 둘러싸고 접촉했는지,또 崔씨가 체육복표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대(對)정부용 로비 명목으로 돈을 받았는지를 집중 추궁키로 했다.

조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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