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채권금리 나란히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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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한국과 미국 국채금리의 동조화 현상이 뚜렷하다.

주식시장의 동조화는 올들어 크게 둔해졌지만 채권시장은 갈수록 심해지는 모습이다.

15일 대한투신증권 분석에 따르면 한·미 국채 지표금리(한국 국고채 3년물과 미국 국채 10년물)의 상관관계는 올들어 3월 말까지 무려 0.914로 조사돼 거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관관계 1은 완전 일치, 0은 완전 불일치를 의미한다. 두 나라 국채의 상관관계는 1998~2000년까지만 해도 0.008로 아무런 관계없이 따로 움직였으나 2001년 0.702로 뛰어오른 뒤 최근 0.9까지 넘어선 것이다.

<그래프 참조>

대투증권 정현균 연구위원은 "금리는 거시경제 상황을 주가보다 오히려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지표"라며 "금리 동조화는 한국과 미국의 경제가 그만큼 밀접하게 맞물려 있고 통화정책 방향도 일치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외환위기 이후 통화정책도 미국 방식을 채택해 통화량보다는 콜금리(미국은 연방기금금리)를 갖고 물가와 경기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책금리의 인상·인하 시기도 거의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LG투자증권 성철현 채권트레이딩팀장은 "미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완만하게 나타나면서 두 나라 채권금리 상승 속도도 낮아졌다"고 말했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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