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집에 배달된 등기소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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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시누이가 생일을 맞아 지난 8일 등기로 선물을 보냈다. 이전에 등기소포를 보내면 하루 만에 도착했기에 늦어도 10일까지는 도착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며칠 후 시누이에게 생일축하 전화를 하면서 선물을 잘 받았느냐고 물으니 아직까지 받지 못했다고 했다.

인터넷 우체국에 확인해보니 4월 9일 시누이에게 전달됐다고 나왔다. 등기소포는 기록부에 누구에게 전달했는지 확인도장 또는 서명을 받고 본인과의 관계까지 기록하도록 돼 있는데 시누이가 등기소포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다시 우체국에 전화를 걸어 확인해보니 다른 집으로 등기소포가 배달됐다고 했다. 더욱 황당한 것은 소포를 받은 사람이 자기 것도 아닌 물건을 포장을 뜯고 거기에 들어 있던 조카사진까지 버렸다는 것이다. 우체국 직원의 실수와 비양심적인 이웃의 행동에 시누이는 황당해 했다.

유감스럽게도 최근 언론에서는 '우정사업본부 행정서비스 최우수로 선정'이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집배원들에게 휴대용 단말기를 보급하는 서비스의 개선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임무에 더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김미영·경북 포항시 장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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