藥만 먹어도 운동효과 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가만히 앉아 알약 하나만 먹으면 운동한 것과 똑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 세상이 눈앞에 다가왔다고 AP통신이 11일 보도했다.

통신은 "최근 미국 듀크대 의과대학장인 샌더스 윌리엄스 박사의 연구팀이 근육세포가 힘과 지구력을 키우는데 이용하는 '화학적 통로'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연구팀이 발견한 것은 근육세포 형성에 관여하는 '칼모둘린 의존성 프로테인 키나제(caMK)'를 인위적으로 생성해 낼 수 있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 바로 이 caMK를 다량으로 합성해내는 쥐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유전자 조작으로 caMK가 많아진 쥐들에게는 1차로 미토콘드리아가 늘어나는 현상이 발견됐다. 미토콘드리아가 많아지면 세포의 활동력이 늘어나며 이는 근육 강화로 이어진다.

윌리엄스 박사는 "운동을 안해도 근육세포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약을 개발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얘기"라며 "심장·폐 기능 이상으로 운동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과학전문지인 사이언스 12일자에 발표됐다.

김준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